기다리던 겨울 단비 내렸지만 해갈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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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기다리던 겨울 단비 내렸지만 해갈 '미미'
주말 광주·전남 최고 94㎜ 비
저수율 올랐지만 30%도 안돼
  • 입력 : 2023. 01.15(일) 17:07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지난해 12월 광주·전남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이 기록적인 폭설에도 불구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광주·전남 지역에 모처럼 반가운 단비가 내렸지만, 제한 급수 등 식수 문제 해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15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광주·전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이 94㎜로 가장 많았다. 기타 지역은 고흥 포두 77.5㎜·장흥 관산 76.5㎜·여수 돌산 73.0㎜·보성 71㎜·진도 70.5㎜·구례 피아골 69㎜·광주 광산 34㎜ 등으로 집계됐다.

심각한 가뭄으로 이미 제한급수를 하는 전남 일부 지역은 이번 비로 다소 숨통이 트였다. 여수, 순천, 보성, 강진, 장흥, 해남, 고흥, 광양, 진도 등 9개 시·군은 기상 관측 이래 1월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다만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식수원인 동복·주암댐의 저수율 회복량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기준 동복댐 저수율은 25.56%를 기록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12일 당시 저수율 23.80%(저수량 2188만 7200톤)보다 약 2% 포인트 올랐지만 예년 수준인 60% 안팎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순천 주암댐도 29%(저수량 1억 3270만톤)의 저수율을 보였다.

순천 지역에는 사흘 동안 최대 64㎜에 달하는 비가 내렸지만, 전날(28%)에 비해 단 1% 포인트의 저수율이 오르는 데 그쳤다. 전년도 주암댐 저수율은 43%였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는 것보단 낫지만, 현재까지 내린 비로는 (해갈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전년도 동복댐 저수량인 60% 안팎을 채우기 위해서는 약 400㎜의 비가 더 쏟아져야 한다. 시민들의 생활 속 물 절약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비가 내린 뒤 맞이하는 한 주는 당분간 추운 날씨가 지속되겠다.

오는 17일까지 아침 평균최저기온은 -7~1도·낮 평균최고기온은 1~6도가 되겠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로 아침 기온이 평년보다 5도 이상 떨어지겠다”며 “추위와 함께 강풍도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설물·빙판길 등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