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대리운전간 상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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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음주·대리운전간 상관성
이기수 수석논설위원
  • 입력 : 2023. 01.19(목) 16:56
이기수 수석논설위원
경찰이 연말 연시 음주운전과의 전쟁중이다. 경찰청은 각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와 협조해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새해 1월말까지 전국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작년까지 감소하던 심야시간대(오전0시~오전6시) 음주 운전 교통사고 비율은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해제 영향으로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서다.지난 2일 새벽 운전면허취소수치인 음주 상태의 40대 운전자가 몰던 SUV가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정문으로 돌진해 출입문·시설물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전남에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새해 1월 2일까지 총 109건의 음주 운전이 적발됐다. 

술자리가 많은 연말 연시탓이겠으나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 가해자 부담금을 대폭 늘린 ‘자동차 손해배상 보상법’을 비웃듯한 적발 건수다. 음주사고 가해자의 경우 대인사고 최대 15배, 1억5000만원까지 부담금이 늘고, 대물의 경우도 2000만원까지 부담해야 한다.‘살인행위’로 여겨지는 음주 운전 불법 행위가 줄지 않고 있는 이유가 뭘까. 술자리가 있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술을 마실 경우 운전대를 절대 잡지 않는 운전자 의지의 부족 탓이란 것은 만인이 아는 사실이다. 여기에서 현실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보면 한 가지 원인을 추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대리 운전의 지각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술자리가 파하면 차를 가져온 참석자들은 자신의 단골이나 술집ㆍ음식점측에서 불러준 대리 운전을 이용하게 된다.한데 기본 이용 요금으로는 이른 시간(20분)내에 대리운전기사 배차가 이뤄지지 않은게 현실이다. 5000원~1만원 추가 요금을 제시할 경우,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대개 5분이내 최장 10분이내에 대리운전기사를 만날 수 있다. 이용자 입장에선 불만인 상황이 업계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리기사들은 제한된 시간동안 최대의 수익을 내야 하기에 요금, 운행에 소요되는 시간, 출발지 또는 도착지의 접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콜을 선택한다. 

이런 업계 룰을 인정하더라도 술취한 운전자들이 대리 운전을 불러놓고 기사가 빨리 오지 않으면 운전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음주자들은 정상적인 이성 작동이 불가능하고 심신이 피곤한 상태라는 점에서 대기시간이 더욱 길게만 느껴질 것이다.대리 운전 기사를 기다리다가 술이 깬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모르긴해도 대리운전기사가 신속하게 배차될 수 있는 여건만 조성되더라고 음주운전이 지금보다는 크게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는 개인 경험상으로 유추한 음주운전과 대리운전간 상관성이다. 자치경찰위가 주축이 되어 대리운전업체와 협의를 통해 빠른 배차와 안심 운행이 이뤄질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보기를 제안해본다. 음주 가무를 즐기는 한국 문화와 적은 인건비가 결합해 생긴 직종인 대리운전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음주운전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