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6년 만에 ‘장외투쟁’… “민생 짓밟지 말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정치일반
민주, 6년 만에 ‘장외투쟁’… “민생 짓밟지 말라”
서울 한복판서 ‘尹정권 규탄대회’
경찰 2만명·결집 인원 30만명 추산
‘김건희 특검·이상민 파면’ 구호
  • 입력 : 2023. 02.05(일) 16:30
  •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4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 국민보고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6년 만에 장외투쟁으로 윤석열 정부의 검찰 독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윤 정부를 검사 독재 정권으로 규정하면서 비판 수위를 높였고,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특검) 추진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 파탄·검사 독재 규탄대회’가 열렸다. 민주당의 대규모 장외 집회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운동 이후 6년 만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을 짓밟아도 민생은 짓밟지는 마시라”며 20분가량 윤 정부의 검찰 독재와 안보·민생·경제·민주주의 위기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유신 독재 정권이 물러난 자리에 검사 독재 정권이 똬리를 틀고 있다”며 “유신 사무관 대신 검찰들이 국가 요직을 차지하고, 군인의 총칼 대신 검찰들의 영장이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패장인데, 전쟁에 졌는데 삼족 멸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하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위로로 삼겠다”며 “국민의 피눈물에 그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는 어려움이 무슨 대수겠나”라고 발언했다.

2월 임시국회에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민생 대책과 함께 반드시 할 것이 두 가지 있다”고 했다.

이어 “첫 번째 김건희 특검 반드시 관철하겠다”며 “국민의힘이,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반대해도 반드시 김건희 특검 관철을 통해 성역 없이 수사하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전했다.

두 번째 과제로는 이태원 참사 책임자인 이 장관에 대한 문책을 제시했다.

박 원내대표는 “반드시 무고한 159명의 생명을 잃게 한 이 정부 책임과 재난 주무 장관 이 장관의 책임을 묻겠다”며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서로 손 붙잡고 이 위기를 이겨내고 국민을 대신해 민주주의와 민생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들도 윤 정권을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민주당 인재 육성 1호가 되고 싶었지만 대통령실 고발 1호가 됐다”며 “수사받고 싶다. 검찰이 기소하면 재판에서 진실을 밝히고 싶다. 김 여사를 꼭 수사받도록 재판에서 이기겠다”고 했다.

‘호남 몫’ 임선숙 최고위원은 “민생이 파탄 났는데 윤 정권은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뻔대기’(뻔뻔하고 대책 없고 기가 막힌다) 정권을 넘어, 구질구질한 구데기(구더기) 정권이다”고 맹비난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국민을 책임지지 못 한다면, 대통령을 못 하겠다면 그만두는 게 맞다”며 “민주당이 이 대표를 지키고 윤 대통령을 확실하게 제압하자”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국민은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는데 윤 정권은 정적 제거, 야당 탄압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집권 9개월 만에 경제는 추락하고, 민생은 답이 없고 민주주의는 퇴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에서도 현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병훈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동구남구을)은 “후안무치한 윤 정부는 국민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어코 검찰 독재를 하겠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난방비 폭탄, 전기세 인상, 교통비 인상, 외교 참사, 민주주의 후퇴, 안보 위기 등 수도 없는 위기를 해결하기는커녕 남 탓만 하는 파렴치한 정권을 당원의 힘을 모아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규탄대회에는 경찰 2만명, 당원·시민 3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