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김민환>기후변화·가뭄 대책 해소 지혜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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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환경칼럼·김민환>기후변화·가뭄 대책 해소 지혜 모아야
김민환 한국수자원학회 광주전남지회장
  • 입력 : 2023. 02.13(월) 10:13
김민환 한국수자원학회 광주전남지회장
지난해 8월부터 광주·전남 지방의 가뭄이 시작돼 현재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 여름 수도권 물폭탄으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반면 광주·전남을 포함한 남부지방은 50년만의 심각한 가뭄으로 물부족을 겪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의 주요 하천인 영산강, 섬진강 유역 강수량은 예년의 55%~71% 수준으로 주요 상수원인 동복호와 주암호 저수율이 30% 이하로 떨어져 도시민이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가뭄 극복을 위해 물절약 뿐아니라 관계기관의 협력, 공업용수를 사용하는 공장 등 물사용 운영 계획 변경을 통해 물을 절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50년 빈도의 가뭄이지만 가뭄은 계속될 수 있으며 2∼3년 후에도 또 겪을 수 있다. 2년전에 홍수를 겪고 가뭄을 겪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물관련 관계기관인 영산강유역환경청, 영산강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내년 홍수기 전까지 현재 확보된 댐의 물공급을 절감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댐용수 중 가장 중요한 생활용수,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가뭄 ‘주의’ 단계로 진입한 지난 7월 초부터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를 감량·공급하고 있다. ‘심각’ 단계에 접어든 8월 말부터 생활용수, 공업용수도 20%까지 절수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관계기관은 생활용수 공급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에 물을 비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천 유량이 다소 풍부한 6~9월 댐에서 공급하던 용수를 직접 하천에서 취수하도록 해 주암댐과 섬진강댐 물을 비축하고 있다

앞으로 이번 가뭄 보다 더 심각한 가뭄이 안 온다고 누가 확신할 수 있을까. 가뭄뿐아니라 홍수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계획이 요구된다.

때문에 댐과 댐의 연계운영이 중요하다. 광주, 목포, 나주 등이 있는 영산강유역의 생공용수 52%를 섬진강 유역인 동복댐과 주암댐에서 공급받고 있다. 광주를 포함한 전남 서부권은 섬진강 유역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주암댐과 장흥댐을 연계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대안일 수 있다. 영산강유역 하천 수질을 개선해 섬진강유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제한급수없이 가뭄이 해소될지라도 더 심각한 가뭄이 발생할 수 있다. 절감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번 가뭄을 계기로 국지적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대책도 수립해야 한다. 주요 수원 간 연계(Water Grid)를 통해 용수공급의 안전성을 확대하고 해수담수화, 지하댐 개발, 하수재이용 등 수원의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도서지역의 경우 지하수를 활용과 함께 지하댐을 건설할 수 있는 적지 등을 찾아서 맞춤형 가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시도민이 가뭄과 홍수에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지방정부, 물관련 관계기관의 협조가 절실한 시기다. 물복지 실현을 꿈꾸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