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재한 노후 인프라 점검과 보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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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산재한 노후 인프라 점검과 보완 시급
광주 교량 55% 20년 넘어
  • 입력 : 2023. 04.11(화) 18:01
광주지역 교량 중 절반이 준공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 교량’이라고 한다. 준공 이후 시간이 오래됐다고 해서 해당 교량이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얼마 전 경기 성남시 정자교에서 일어났던 안전사고도 지난해 11월까지 수십 차례 안전 점검을 받았지만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어디가 안전하고 어디에 어떤 결함이 있는지 알 길이 없으니 더욱 답답한 일이다.

시설물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광주 지역 406개 교량 가운데 23.4%인 95개의 교량이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교량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인 17%를 훨씬 넘어섰다. 준공 연한을 20년 이상으로 좁히면, 55%인 224개에 이른다. 최근 실시한 정기안전점검 결과에서도 406개의 교량 중 77개가 안전등급 ‘C등급’을 받았다. 특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유·스퀘어를 이어주는 제2 광천교는 성능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교량의 경우 관련법에 따라 C등급의 경우 보수·보강이 이행돼야 할 시설이다. 현재의 결함상태가 계속되면 주요 부재의 결함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무너진 성남 정자교의 경우 지난 2021년 5월 C등급을 받아 일부 보수가 이뤄졌고 같은 해 정기안전점검에서는 B등급이 됐다. D등급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생겨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다.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지만 더 살펴보고 보완해야 할 곳이 너무 많다.

지금까지 반복 돼 온 사고는 대부분 부실시공이나 관리 소홀 등 인재(人災)로 판명됐다. 교체나 보완 등 기본적인 유지관리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당연히 사고로 이어진다. 특히 교량은 제때 손보지 않으면 성남시 정자교처럼 언제 내려앉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광주시는 기계적인 대처를 넘어 도로와 교량, 전력과 가스, 수도까지 도시의 기본 인프라를 전면 재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비용이 들겠지만 그래도 안전한 인프라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모든 안전사고는 예방이 최선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