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정원에서 마주하는 내면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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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낙원의 정원에서 마주하는 내면의 치유
드영미술관 최순임 초대전시
Bona’s Garden, LE JARDIN
회화·드로잉 등 50여점 선봬
  • 입력 : 2023. 04.25(화) 16:13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최순임 작 EX-voto/162×130cm/캔버스에 아크릴/2023. 드영미술관 제공
동화적인 세계관을 화폭에 담아온 최순임이 동구 운림동에 있는 드영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드영미술관은 오는 27일부터 6월4일까지 최순임 기획초대전 ‘Bona’s Garden, LE JARDIN(보나의 가든, 르 쟈르당): 정원’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전시명의 ‘LE JARDIN(르 쟈르당)’은 불어로 ‘정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영어로는 ‘Garden(가든)’이다. 이번 전시는 ‘Gard(울타리)’이라는 단어에 ‘Eden(낙원)’을 더한 합성어인 정원을 탐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최 작가의 평면(회화), 드로잉, 조각, 설치를 포함한 5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최 작가는 그동안 고양이, 회적목마, 산수도, 여행자 등을 소재로 작업을 해왔다. 이 모든 작업물이 이번 전시에서 정원을 구성하는 요소로 새롭게 정의됐다. 특히 세개의 전시공간을 통해 각각 다른 느낌의 정원을 선보였다.

제1전시실의 정원은 기쁨과 환희를 주제로 한다. 최 작가가 이탈리아 여행 당시 역사적 건축물과 예술품을 보며 느꼈던 감정을 회화로 표현한 작품들이 걸렸다.

제2전시실의 정원은 생명과 순환를 주제로 한다. 최 작가는 인생 전환기라 할 수 있는 투병 생활을 지냈는데, 이때 깨달았던 생성과 소멸의 이치를 드로잉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걸렸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소재를 화폭에 끌어들여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제3전시실의 정원은 고요와 안식을 주제로 한다. 생성과 소멸의 순치를 받아들이고 삶의 끝에 자연에서의 평화로운 쉼을 기원하는 마음을 공간적으로 풀어냈다.

김도영 드영미술관 관장은 “미술관에 펼쳐진 정원은 상처로 가득한 현대인의 내면을 돌보고 진정한 자아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며 “최순임 작가의 정원을 통해 마음의 여유와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드영미술관 최순임 기획초대전 ‘Bona’s Garden, LE JARDIN(보나의 가든, 르 쟈르당)’ 포스터.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