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후쿠시마 오염수 한국 전문가 현장 시찰단 파견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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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尹 "후쿠시마 오염수 한국 전문가 현장 시찰단 파견 합의"
한-일 정상 공동기자회견
"한일 정상, 한국인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위령비 함께 참배"
기시다 "강제징용, 슬픈 경험 하신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
  • 입력 : 2023. 05.07(일) 18:48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들이 일본에서 직접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현장 시찰단을 파견하는 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한국 국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 분들이 이 사안에 대해 이해해주실 수 있도록 이번 달에 도쿄전력 후쿠시마제1원전에 대한 한국 전문가 현장시찰단 파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19∼2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예정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맞춰 히로시마 평화공원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함께 참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데 다시 한번 뜻을 모았다”며 “우리 두 정상은 한일관계 개선이 양국 국민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더 높은 차원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두 정상은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외교안보 당국 간 안보 대화와 NSC 간 경제안보대화, 그리고 재무장관회의 등 안보, 경제 분야의 협력체가 본격 가동되고 있음을 환영한다”며 “양국의 대표적 비우호 조치였던 소위 화이트리스트의 원상회복을 위한 절차들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방일 계기에 전경련과 경단련이 설립하기로 합의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이 정식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인적 교류 규모가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2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환영한다”며 “양국 국민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우정과 신뢰를 쌓아 가기 위해서는 미래세대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과 아울러 양국 정부 차원에서도 청년을 중심으로 한 미래세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아가기로 했다”며 “한일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여,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 간 항공 노선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도록 노력해 나아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과 관련해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우주, 양자, AI, 디지털 바이오, 미래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와 R&D 협력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자 간 협력이 긴요한 상황에서, 곧 다가올 G7 정상회의 계기에 3자 정상회담 등 한미일 3국 정상 간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한국의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관련 "저도 당시 어려운 건강 속에서 일을 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3월6일 발표된 조치에 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분들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면서도 미래를 위해서 마음을 열어주신 데 대해 감명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께서 방일하셨을 때 저는 19987년 10월에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인식과 관련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렸다"며 "이 같은 정부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