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철 총장이 2일 목포대 남악캠퍼스 다목적강당에서 ‘글로컬대학 선정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세부 추진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
정부가 대학에 5년간 1000억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된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의 포부다.
2일 오전 송 총장은 목포대 남악캠퍼스 다목적강당에서 ‘글로컬대학 선정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세부 추진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송 총장은 ‘글로벌 해양특성화 명문대학으로의 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 최고의 해양특성화 명문대학 △전남의 건강한 고등교육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거점국립대 △학생복지, 청년 문화예술과 창업의 중심대학이라는 전략을 선포했다.
우선 목포대는 이미 조성된 두 개의 산학융합지구를 미래기술 연구 및 교육, 양질의 취업-창업 기능을 갖추고 글로벌 연구자가 정주할 수 있는 ‘글로벌 사이언스파크’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국 제2의 조선해양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영암 대불국가산단에 위치한 대불산학융합지구는 SMR, 암모니아, 수소 등 무탄소선박을 연구하는 ‘글로벌 오션 사이언스 파크’로 조성된다. 한전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이 이전한 나주혁신도시의 에너지벨리 산학융합지구는 해상풍력과 에너지-ICT를 담당하는 ‘에너지 사이언스파크’가 될 예정이다. 송 총장은 “글로벌 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서남권 친환경 무탄소선박 산업 3조원, 해상풍력산업을 중심으로 한 무탄소에너지산업에 4조원의 매출증대와 총 1만명 이상 지역의 고용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포대는 전남도립대학교와의 통합을 통해 전남 최대의 국립대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전남도립대의 통합은 2년제 학위과정을 유지하며 추진되는데, 이로써 2·4년 학위부터 석박사 학위과정을 모두 갖추는 최초의 국립대가 된다는 계획이다. 전문학사-학사 연계로 일-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성인학습자 친화적 교육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전남도립대 담양캠퍼스와 장흥캠퍼스가 대학과 지역의 협력사업 거점으로 활용하게 되는 부수적인 대학통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 총장은 “지역 사립대와 고등학교의 특성화 지원, 순천대와 목포해양대 같은 지역 국립대 간의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전남도 고등교육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통합대학 6개 시군에 입지한 7개 캠퍼스를 학생복지, 청년 문화예술과 창업의 거점 캠퍼스로 바꿔 ‘청년이 남아있는’ 지역을 만들어 나간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무안의 목포대 본교는 대학촌 리모델링과 테마거리 조성 등으로 학생 생활환경을 개선한다. 목포캠퍼스에 의과대학과 대학 병원 유치를 추진하며, 도청이 들어선 남악신도시 캠퍼스는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전남도립대 본교인 담양캠퍼스는 글로벌 인재양성캠퍼스로 발전시키고, 장흥캠퍼스는 바이오식품 클러스터로 육성할 예정이다. 송 총장은 “신안군은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와 그린수소 에너지섬 조성, 강진군에 위치한 구 성화대 캠퍼스에 청년 창업과 정주를 위한 스타트업 벤처 타운 조성 등 6개 추가 지자체와 협력사업을 추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목포대는 글로컬사업에서 향후 5년간 국비 1000억원, 지방비 1854억원, 국비 및 교비 1200억원 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연계사업인 RISE사업 1000억원, 국립대 육성사업 500억원 등을 포함하면 2028년까지 총 5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목포대는 글로벌 사이언스파크 조성 등 글로벌 혁신에 1500억원, 대학 특성화 및 학생 복지, 문화예술·첨단 교육환경 조성에 1500억원, 지역협력사업에 2000억원을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송 총장은 “연간 100억원 규모의 학생지원 목적사업비를 200억 규모로 확대해, 대학 생활과 통학 등에 대한 복지 예산 확충은 물론 장학금 지급률을 등록금 대비 115%로 높일 것”이라며 “희망하는 전 학생들에 대해 글로벌 해외연수를 보내는 등 학생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