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공연…고전 오페라의 유쾌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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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공연…고전 오페라의 유쾌한 반전
25~26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광주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
230년간 사랑받은 오페라 고전
  • 입력 : 2025. 07.19(토) 10:48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광주시립오페라단 제19회 정기공연 ‘피가로의 결혼’ 포스터.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빛나는 희극 오페라가 광주에서 펼쳐진다. 230년 동안 전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고전 명작 ‘피가로의 결혼’이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제19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다.

광주예술의전당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과 26일 오후 3시 두 차례에 걸쳐 ‘피가로의 결혼’을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피가로의 결혼’은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보마르셰의 희곡을 바탕으로, 로렌초 다 폰테가 대본을 쓰고 모차르트가 작곡한 대표적인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 작품이다. 1786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상류층 사회를 향한 통쾌한 풍자와 유쾌한 조롱으로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지닌 고전으로 꼽힌다.

초연 공연에서 관객이 몰려 발생한 압사 사고와 ‘앙코르(Encore)’라는 외침이 오페라 역사상 처음 등장한 것도 이 작품에서 비롯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번 무대는 작품의 본질을 충실히 담아내고 현대적 감각을 더한 연출과 해석으로 관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 김어진 연출가는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의 특성을 살린 간결하고 직관적인 무대 디자인을 통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으며, 김덕기 지휘자는 (사)카메라타전남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음악의 섬세한 감정선을 정교하게 이끌어갈 전망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하인 피가로와 약혼녀 수잔나의 결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알마비바 백작의 계략과 그에 맞서는 인물들의 기지 넘치는 반격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루 간 펼쳐지는 이야기는 사랑과 질투, 거짓과 진실이 얽힌 희극적 긴장 속에서 인간적인 유머와 감동을 담아낸다.

특히 수잔나와 백작부인이 함께 부르는 이중창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Sull aria… che soave zeffiretto)’는 영화 ‘쇼생크 탈출’의 OST로도 널리 알려졌다. 감옥 안 수감자들이 이 곡을 들으며 잠시나마 자유를 느끼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영화사에서 손꼽는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이번 공연은 출연진도 화려하다. 피가로 역에는 바리톤 구성범과 박성훈이, 수잔나 역에는 소프라노 이동민과 장지애가 각각 더블 캐스팅돼 무대에 오른다. 알마비바 백작 역은 바리톤 김지욱과 김광현이 맡고, 백작부인 로지나 역은 소프라노 박수연이 우아하고 절제된 감정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광주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창조한 고전 오페라의 유쾌함과 진정성을 관객에게 오롯이 전달하고자 했다. 고전의 풍자와 감성,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진 수준 높은 무대가 될 것”이라며 “많은 시민이 찾아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할 유쾌한 무대를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피가로의 결혼’은 광주예술의전당 공식 누리집과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전석 2만원.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