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경쟁 자신 있다"…KIA 김호령 후반기 목표 '3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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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경쟁 자신 있다"…KIA 김호령 후반기 목표 '3할'
주전선수 복귀…경쟁 시험대
커리어하이·올스타전 등 성과
"공수 모두 좋은 모습 보일터"
  • 입력 : 2025. 07.20(일) 16:31
  •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KIA 타이거즈 김호령이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지금처럼 안 다치고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면 주전 경쟁에서 충분히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 나성범, 김선빈의 복귀 신호탄이 쏘아지면서 전반기 KIA에서 대체 자원으로서 주축을 맡았던 선수들과 경쟁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김호령은 20일 오후 같은 외야수인 나성범의 복귀전을 앞두고 주전 경쟁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올 시즌 49경기에서 타율 0.284(148타수 42안타)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 KIA에 입단한 그는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호령존’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방향 전환과 타구 판단에서 정교함을 인정받으며 팀 외야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다만 ‘수비형 외야수’라고 불리며 타격에서 줄곧 약점을 보였던 그는 데뷔 이후 3번의 시즌을 제외하곤 대부분 2할 초반대 타율을 선보였고 최근 2년간은 1할대 타율에 그쳤다.

그러나 시즌 초반 0.217에 머물던 그의 타율이 이범호 감독의 타격 지도 이후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12일 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들의 축제인 올스타전에 생에 처음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 김호령이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민현기 기자
이날 김호령은 무표정한 얼굴과 계란 프라이 헬멧, 군인 점퍼를 두르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 표치수 중사 코스튬을 한 채 타석에 들어섰고 관중석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세레모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탓에 당초 퍼포먼스를 계획하지 않았지만 언제 또 올스타전 기회가 올 지 모르는데 팬들의 요청을 생각하라는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

평소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하는 성실함을 자랑한 만큼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도 시즌과 똑같이 운동을 놓지 않았다. 특히 전반기에 좋았던 타격감을 잃지 않기 위해 타격 훈련을 꾸준히 했고 후반기 경기에서도 최대한 똑같이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전반기를 돌아보며 오히려 수비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김호령은 “타격면으로는 너무 좋아져서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수비적으로 판단 실수가 몇번 있었어서 아쉬웠던 것 같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한화전에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는데 글러브 맞고 떨어진 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회상했다.

지난 5일 롯데전에서 5타수 3안타(2홈런) 3득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첫 만루포와 멀티 홈런을 기록한 이후 그는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커진 환호성과 응원가가 좀처럼 적응되지 않는다며 팬들의 열기를 실감하고 있다.

동시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목표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당초 2할 8푼을 유지하면서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던 그는 이제 3할도 눈여겨 보고 있다. 김호령은 “솔직히 은퇴하기 전에 규정 타석을 소화하며 삼할을 쳐보고 은퇴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올 시즌은 이제 규정 타석을 다 채우긴 어렵겠지만 2할 8푼에서 9푼을 치면서 자리를 잡다 보면 내년에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