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사단 장병들이 20일 광주광역시 북구 석곡동 수해 현장에 대민 지원을 나와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정승우 기자 |
지난 17일부터 내린 비로 광주 전역에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수해 현장은 이른 시간부터 공무원과 군인, 주민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피해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20일 찾은 광주광역시 북구 석곡동 인근 농경지 피해 현장. 광주 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농경지는 침수되고 인근 배수로는 무너져내린 모습이었다. 공무원과 육군 31사단 장병, 인근 주민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피해 복구에 힘을 썼다. 굴착기도 동원돼 침수된 논에서 물을 퍼담았으며 군 장병들도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에 쌓인 폐기물들을 옮기는 작업을 펼쳤다.
주민들은 피해 복구 지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심모(50대)씨는 “구청 관계자 등의 지원 덕분에 수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인근 마을까지 피해가 번져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복숭아밭을 7년째 운영중인 박모(60대)는 “혼자서는 처리하지 못할 양이지만 군 장병 등이 지원을 나와 도움을 줘 다행이다”며 “하지만 배수로가 관리가 잘 돼있었다면 피해가 커지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청 공무원들도 현장에 나와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청취하는 한편, 가재도구 정리 및 폭우로 인한 복구 작업에 열중이었다.
북구 관계자는 “지난 17일부터 비상근무체제로 돌입해 피해 현황 파악과 수해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 직원 130여명이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벌이며 주민들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 17일 광주 동구 지산동 한 호텔 도로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관계 당국이 정비를 했다. 정유철 기자 |
광주 동구청 직원들은 폭우 속에 24시간 비상 근무하며 피해 최소화에 힘썼다.
홍영환(62) 동구 지산2동주민자치회장은 “동구 지산동은 내리막 지형이다 보니 골목길 주택들의 침수 피해가 많았다. 집이 물에 잠긴 주민들을 주민센터로 대피시키기도 했다”며 “동구청 공무원들과 주민들은 모래 주머니를 수도 없이 나르기도 하고, 긴박한 상황들이 계속 됐다. 도심 곳곳을 보면, 침수가 상습적으로 일어나는 곳이 있다. 이곳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석곤 광주 동구청 주민안전담당관은 “이번 호우의 심각성을 느껴 전체 공무원의 절반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했고, 사전 현장 투입·자율방재단 등 단체의 협조 덕분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며 “호우는 잠잠해졌지만, 산에는 아직 많은 수분이 머물러 있어 산사태 등의 추가 피해가 우려돼 비상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철 기자·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