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현종> 코로나19 위기와 광주김치의 기회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테마칼럼
기고·김현종> 코로나19 위기와 광주김치의 기회
김현중 광주시 생명농업과장
  • 입력 : 2021. 04.21(수) 14:58
  • 편집에디터
김현중 광주시 생명농업과장
"사장님, 이 김치 중국산 아니에요?"

북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48)는 원산지를 확인하는 손님들께 우리 식당에서 제공하는 김치는 모두 국내산 김치라고 입이 닳도록 설명을 해도 손님들이 김치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위생적인 중국김치 영상이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 공개되고 국내식품 대기업들이 국내산 김치를 중국식 절임채소를 뜻하는 파오차이로 표기해 판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안과 불만은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우리 김치와 한국 음식에 대한 세계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중국김치 파동으로 '김치'라는 식품 자체에 혐오감이 생기는건 아닌지 심히 우려 된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먹거리 상황은 어떠한가?

반찬으로 김치를 사용하는 일반 식당은 반찬 소비가 줄어드는 정도라지만, 김치찌개나 김치찜 등 김치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는게 업주들의 하소연이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외식이 위축된 상황에서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대다수 영세식당은 가격이 4배 이상 비싼 국내산 김치로 당장 바꿔 사용한다는 것 또한 쉽지않은 선택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중국산 김치 영상은 몇 년 전에 촬영되었고 영상 속 절임배추는 수출용이 아니라는 중국 정부 공식 답변과 함께, 앞으로 중국산 절임배추에 대해 현지 생산단계부터 통관 및 유통단계에 걸쳐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통관단계에서 국내 기준·규격에 적합한 중국산 절임배추와 김치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용하며, 통관검사 및 정밀검사와 안전성 검사를 철저히 하겠다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김치 파동은 당분간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시는 중국산 김치 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속에 100% 국내산 주재료를 사용하는 HACCP 인증과 전통식품인증을 받은 우수 김치업체들을 시민들과 지역 음식점에 홍보하는 기회로 삼아 시민들의 불안 해소와 광주김치 사용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

또한 대한민국 김치협회와 함께 한국김치의 역사와 문화, 건강기능성 및 세계 수출 등에 대한 내용으로 특집 김치다큐를 제작할 계획에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김치가 면연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자 신문에 따르면 세계김치연구소는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교수팀과 연구한 결과 김치 재료인 배추와 고추, 마늘에 든 각종 영양 성분이 신체 항산화 시스템을 조절해 코로나19 증상을 감지하는 신경을 차단하여 김치가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여기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발효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나라가 코로나19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우리시는 세계김치연구소와 함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연구소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반영한 광주김치 공용 포장용기 개발과 광주김치와 중국산 등 외지김치의 차별화를 위해 '광주김치'라는 명칭을 권리화 하는 상표권 취득을 계획 중에 있다. 또한 광주김치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수출마케팅 지원과 위생·안전 기술지도, 제품개발, 종균 및 기술이전과 함께 전통식품품질인증·일반 HACCP 인증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통해 우리지역 김치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게 된다.



최근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급성장하는 채식열풍에 맞춰 광주만의 비건김치 공동레시피를 개발하여 2021 빛고을 김장대전에 비건김치상품을 출시 할 예정이며, 광주김치축제 대통령상 수상자와 김치명인이 함께하는 수제김치 공방 운영으로 명품김치 브랜드화에 앞장 설 계획이다. 이와같이 2021년에는 다양한 분야의 지원과 협력 사업을 통해 광주김치산업이 지역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발달의 가속화로 무섭게 변하는 세상속에서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랑과 정성이 듬뿍담긴 어머니의 밥상이 아닌가 싶다. 특히 고슬고슬 김이 올라오는 밥 한숟가락에 갓 담은 김치를 손으로 쭉 찢어 수육 한점을 돌돌 말아 자식입에 넣어주던 어머니의 밥상이 그립다.

김치는 한국인을 대표하는 음식이자 수백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우리의 역사이자 전통이다. 우리의 김치를 지킨다는 것은 나의 건강을 지키고, 우리의 가정을 지키고 나아가 우리나라를 지키는 일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