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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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나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선택 2022 - 광주·전남 지역민 12인에게 듣는다
  • 입력 : 2021. 09.16(목) 18:05
  • 김진영 기자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에는 민심도 대이동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정치권에서 유난히 추석 민심을 중요시해왔다. 이번 추석 밥상에서는 전례없는 역병인 코로나19와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 사회·경제적 양극화 문제 해결 등이 주요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심의 좌표는 어디에 맞춰져 있을까. 광주·전남 지역민 12인이 바라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대통령의 모습을 들어봤다.

"진심다해 서민 위하는 대통령"

김채린 (27·프리랜서)

서민을 생각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말로 하는 정책이 아닌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서민을 위하는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국민을 위한다는 입에 발린 소리만 하지 않고 문제에 대한 실용적인 해결 방안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기본적인 '인성'이 있으면 합니다.

매번 여·야당의 선 넘은 다툼을 볼 때면 지치곤 합니다. 이번 대통령은 화합과 평화를 중심으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투표자들도 단순히 지지 정당의 당원을 뽑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국민을 위하는 인물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위드코로나 시대 대학생활 방향성 제시

양지우(20·대학생)

다음 대통령은 '위드 코로나 정책'을 현실적으로 제시하고 실현시키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활 때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 저는 대학에 입학한 후엔 한 번도 대면 수업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저와 같은 21학번뿐만 아니라 20학번까지,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 생활의 의미와 효율성의 측면에서 의문점을 갖고 있습니다. 대학생의 입장에서 위드코로나 정책의 대학생활 방향성 제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대통령은 이러한 학생들의 고충과 미래 또한 고려해 정책을 펼쳐주셨으면 합니다.

소외계층 사각지대에 따뜻한 손길을

이다희(28·아동복지기관)

정치적 편 가름 없이 정말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실현하는 대통령을 원합니다. 국민이 있어야 정부도 있는 것이니깐요. 특히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이나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사람들에 세심한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아동복지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만큼, '아동 권리'에 얼마나 감수성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싶은데요. 아동들은 투표권이 없다 보니깐, 아무래도 관련 공약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동을 인격의 주체로 바라보고 관련 정책을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 모두가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실 분을 원합니다.

경험·약속 지키는 인물 필요

이상평(75·농민)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 풍부한 경험과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대통령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미숙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때문에 군필자, 의원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던 경험자가 필요합니다.

임기가 끝날 시점만 되면 공약 이행률을 되짚어보곤 합니다. 지역 곳곳의 유동인구가 밀집한 장소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공약을 피력했던 외침이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편가르기 없는 대통령 희망

이해모(53·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국장)

내년 3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통합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 형태의 모습들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특정 '보수'와 '진보' 진영을 나눠 세력을 형성하고 집단 목소리를 높이며 정권을 운영하려 했습니다.

경선과 선거 토론을 거치면서 서로를 비판하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취임 이후에는 대통령 신분에 걸맞게 서로 존중·협력할 줄 아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이 중심 되는 분권국가 완성해야"

김영미 (42·동신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새로 뽑힐 대통령은 무엇보다 수도권 집중을 막고 지방으로 분산을 촉진하는 국가경영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지방의 역량이 수도권에 비해 뒤처지지 않도록 인재 육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지방인재 기용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중장기 국가발전계획에 지방 저변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말뿐인 '연방제 수준의 분권국가'가 아니라 지방정부와 지방 사람들이 스스로 지역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자주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풍요로운 운동환경·스포츠 퍼슨십

임효택(57·광주다움스포츠클럽 사무국장)

전문체육지도자들이 고용 안정과 지도 만족감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스포츠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현실에 맞게 정비해줬으면 합니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며 새로운 스포츠 문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가 운영비와 시설을 지원하고 국민들이 저렴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다세대, 다계층, 다수준, 다종목을 은퇴한 선수들이 공공스포츠클럽에서 안정적으로 지도하고 보람을 맛보며 정착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급여지급과 고용안정이 우선돼야 합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체육부로 독립해 체육 관련 유사 업무를 하나로 통합하고 체육 업무 전반의 효율성을 높여 체육지도자들의 지위향상과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해 주길 바랍니다.

청소년 문화체험·관람 확대를

박석인(60·㈜코스모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대한민국을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 예산을 배정해 학생들의 문화적 체험과 공연관람을 확대해 줬으면 합니다.

정부나 지자체, 문화재단 등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의 대관료를 인하해 보다 많은 공연이 이뤄지고, 좀더 수준 높은 공연장을 건립해 다양한 공연 기회를 제공해 주길 바랍니다.

또한 열악한 예술인의 복지 향상과 코로나19로 많은 피해를 입은 예술단체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당부드립니다.

"청년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길"

이헌영 (31·전 광주 청년위원회 위원장)

젊은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20·30대 청년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20대 청년들은 졸업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 빚에 시달리는 처지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열심히 학자금 대출을 갚아 30대가 되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부동산 대출 빚입니다.

젊은 청년들은 흔히 말해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를 구하려고 하더라도 고학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성실히 일하면 일한 만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회, 청년들도 집을 구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특히 청년 창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창업 이후 지속적인 투자 유치 입니다. 다음 대통령은 투자자와 청년 청업가를 연계할 수 있는 고민이 담긴 정책을 개발하길 기대합니다.

"국민의 마음 경청하는 리더였으면"

서임석(33·광주 남구의원)

현대사회의 지도자는 전근대사회의 황제나 귀족처럼 그 지위를 타고난 것이 아니라, 선거라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국민이 위임한 자리입니다.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고 갈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코로나19 등의 과제와 국내적으로는 경색된 남북관계부터 심화되는 사회·경제적 양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였으면 합니다. 최소한 지도자는 본인 스스로 바라보며 본인과 그 주변의 사리사욕을 초월한 상태가 필요합니다. 국민의 마음을 경청할 준비가 되어있는 현명한 리더였으면 합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