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권 침해' VS '확산 방지'… 방역패스 갈등 확산

광주·전남 청소년 집단감염 잇따라
"10대 접종률 올린다" 방역패스
학원·학부모 단체 중심 반발 확산
"형평성 어긋나" 집단행동도 예고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학부모들과 어린이들이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반대한다며 방역패스 확대 적용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학부모들과 어린이들이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반대한다며 방역패스 확대 적용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에서도 정부가 내년 2월 도입하는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일일 확진자수가 7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정부가 '백신 사각지대'인 12세이상 ~17세 이하 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을 내놨지만 '안전성과 방역 형평성' 탓에 방역패스 도입 반발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4000명 회원을 둔 광주시학원연합회는 오는 15일 세종 질병관리청에서 예정된 청소년 백신패스 도입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전남지역 22개 시·군 학원연합회도 10일 긴급회의를 열고 세종 집회 참여 또는 단독집회 여부를 놓고 논의를 벌이고 있다.

광주시학원연합회 관계자는 "학교나 종교시설, 백화점 등은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는데 사실상 필수시설인 학원 등에만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학원을 가기위해서 이틀에 한번씩 PCR 검사를 받으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2월 도입을 학교 개학시기인 3월로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광주·전남 학부모들의 반발도 거세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광주지부는 성명을 통해 "방역패스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상황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미접종 청소년은 집에만 가만히 있으라는 조치며 청소년 방역패스는 전면 재검토해야한다"고 했다. 학부모 반발이 거센되는 자녀 백신 접종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서다.

'청소년 방역패스'를 도입한 방역당국도 곤혹스러운 처지다. 일일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섰고, 올해 1만명 돌파 전망까지 나오면서 확산세를 막기위한 방역패스 조치를 철회하기 쉽지 않아서다.

특히 10대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학교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심이 깊다.

지난달부터 광주에서는 초·중·고교 60여 곳에서 2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는 등 학교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 역시 지난달 대규모 확진 사례 가운데 125건이 학교발 집단 감염으로부터 비롯됐다.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10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광주의 2차 백신 접종률은 80.1%인 반면 12~17세 접종률은 40.8%에 불과하다. 전남 역시 2차 접종률은 83.1%에 육박하지만, 12~17세의 경우 39.7% 수준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12∼17세 예방 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미접종군의 코로나19 발생률은 2차 접종 완료군보다 25.3배 높고, 2차 접종군에서 위중증 환자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와 일상 회복의 지속을 위해 12∼17세 청소년 접종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