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발레단, 100년의 역사 '백조의 호수' 공연
||13~15일 광주문화예술회관
2018년 07월 03일(화) 17:19

드라마틱한 사랑 이야기로 객석을 물들일 클래식 발레 무대가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시립발레단이 122회 정기공연 작품으로 오는 13~15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전 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100년 이상 사랑받고 있는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백조의 호수'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로 통한다. 푸른 달빛 아래 호숫가에서 펼쳐지는 새하얀 백조들의 환상적인 군무, 궁중 무도회에서 선보이는 다채로운 춤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번 공연은 세계 발레 거장, 러시아를 대표하는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가와 발레 최태지 감독이 함께 만나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는 국립발레단을 통해 2001년 처음 선보인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백조의 호수'는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립발레단의 굳건한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채 그의 천재성과 예술성을 보여준다. 1967년 초연 이후 반세기에 걸친 그의 고뇌가 광주시립발레단 이번 무대에서 디테일한 수정들로 완성되며 기대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번 작품의 특징은 악마 로트바르트에 대한 해석이다. 다른 버전에서는 지그프리트 왕자와 별개의 인물인 악한 마법사로서표현되지만 이 버전에서는 악마가 지그프리트 왕자의 또 다른 내면, 즉 '악의 근성'이라고 표현된다. 그만큼 이번 무대에선 안무가가 지닌 예술 철학의 일면을 무대로 표현해내었다는 것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기존 버전에서 추가된 '왕자와 악마의 2인무'와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군무' 등이 또다른 볼거리다.

공연은 워싱턴 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은원, 국립발레단을 대표하는 수석무용수 이동훈, 베테랑과 신예를 망라한 시립발레단의 신송현, 보그단 플로피뉴, 강은혜, 이기행 등 스타 플레이어가 캐스팅 돼 서로 다른 색깔의 무대를 보여준다.

배경이 되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前 창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박태영이 지휘 맡으며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대표 김유정)가 연주한다. 러시아 프로덕션의 제작진이 전격 참여해 기대감을 높였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조명디자이너 페레발로프 알렉세이, 의상디자이너 엘레나 돌갈레바, 크라스노다르 시립극장의 무대디자이너 미하일 사포쥬니꼬브, 트레이너 라치콥스키 올레그와 바슈첸고 올가 등이 내한한다. 유리 그리고로비치 사단으로 일컬어지는 제작진들의 연출과 효과, 화려한 의상은 작품의 매력을 더해줄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시립발레단 최초 해외 로열티를 확보한 작품으로, 광주를 세계에 알릴 클래식 발레 레퍼토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립발레단의 역대 클래식 작품 중 최다 출연인 60명 이상의 무용수 및 오케스트라, 무대 연출 제작진 등 150명이 만들어낸 '백조의 호수'는 13일 오후7시30분, 14~15일 오후3시30분 총 3회 진행된다.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gjart.gwangju.go.kr)와 전화(062-522-8716·613-824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송희 기자 songhee.kang@jnilbomedia.com songhee.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