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운항 연 200일 흑산도, 공항은 기본권에서 접근해야"
신안군, “환경보호 거스르지 않아”
2018년 07월 17일(화) 16:55
박우량 신안군수. 신안군 제공
박우량 신안군수가 흑산도 공항 설치는 배 운항일수가 연 200일에 불과한 흑산도 주민들의 기본권 확충에 맞춰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군수는 17일 "신안군 흑산도는 1981년 전두환 군사 정부때 주민 공청회도 없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37년간 해상국립공원에 거주한 군민들은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주민의 사유재산권 침해와 각종규제의 여러 가지의 불편함만 있었다"며 "흑산도에 공항이 들어서기로 해 신안군민은 삶의 희망이 보였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흑산공항은 환경부의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단계에서 표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흑산도 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환경부가 국립공원계획 변경심의 과정에서 공항 건설로 인한 환경 훼손, 철새 충돌 가능성 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통보하면서 1년7개월째 발목잡힌 상황이다.

박 군수는 신안군이 철새와 바다 등 환경보호에 앞장서왔다고 강조한다.

박 군수는 "신안군은 전국 최하위의 재정자립도에도 불구하고 바다 수질과 갯벌을 살리기 위해 9억원을 투자하여 군민들에게 친환경 세재를 무상으로 지급하고 52억원을 투자해 영농의 폐비닐을 수거하고 다도해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및 관리, 갯벌도립공원 확대지정, 갯벌도립공원지정, 서남해안 갯벌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도서 자생식물 보전센터 건립,생태수도 섬 육성추진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105개의 섬에 비행장을 설치했고 그중 국립공원내의 섬지역공항이 건설된곳은 6개다"며 "인구 1700명이 거주하며 453명이 이용을 하는 섬에도 관광객을 위해서가 아닌 국민들을 위한 비행장을 만들어 적자가 나고 사람이 적어도 국가에서 지원을 해준다. 이는 섬이 국토를 지키는 최고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국토수호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군수는 신안군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국제철새공원조성(흑산 일원), 철새 보금자리 조성을 위한 흑산 진리천 복원사업, 철새먹이 조성을 위한 경작지 조성등지역주민들과 철새보전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며 또 "흑산도는 배가 연간 200여 일밖에 운항되지 않아 오지의 흑산도 주민들은 육지를 가고싶어도 못가는 어려움이 너무 많다. 흑산도 공항이 들어서면 환경보호 뿐만 아닌 군민들의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추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안=정기찬 기자 gc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