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경제청 "中 알루미늄 공장 오염물질 배출 없어"
세풍산단 입주계약…주민 ‘심각한 오염 우려” 국민청원 반발||“전기·천연가스 연료로 사용, 오염원 발생 가능성 작아” 해명
2018년 11월 27일(화) 18:22 |
![]() 중국 알루미늄 압연업체인 밍타이 알루미늄의 한국법인인 광양알루미늄이 생산하게 될 10μ이상의 알루미늄 포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제공 |
27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청)에 따르면 최근 중국 2위의 알루미늄 압연업체인 밍타이 알루미늄이 세풍산단 외국인투자유치지역에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밍타이 알루미늄은 광양 알루미늄 공업이라는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8만2627㎡ 규모의 알루미늄 압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투자 규모는 3520만 달러(약 400억원)며, 알루미늄 압출 압연제품을 연간 12만톤 생산해 이 중 90%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며 고용인원은 200명 규모다.
그러나 광양지역 주민들은 해당 공장이 "심각한 오염을 야기할 수 있다"며 설립을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을 올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 알루미늄 공장, 막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지금 광양엔 화력발전소가 들어온다 해서 인근 사람들은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될 미세먼지 및 발암물질 걱정으로 매일 불안해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여기에 알루미늄 공장까지 더해진다면 광양, 여수, 순천과 더불어 인근 지역 주민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고 적었다.
이 같은 지역민들의 반발에 대해 광양청 관계자는 논란이 된 알루미늄 공장은 대기오염을 발생시킬 확률이 거의 없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광양청 관계자는 "중국 알루미늄 공장에서 환경오염원이 배출되는 것은 원석을 제련하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곳 공장에서는 환경오염원이 발생하는 제련 및 정련 공정 이후 작업을 하는 곳으로 전기와 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일부에서 제기한 우려는 제조 공정을 오해한 기우"라고 설명했다.
광양청은 또 대규모로 생산되는 밍타이 알루미늄이 대부분 소규모인 국내 알루미늄 산업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광양청 관계자는 "광양 알루미늄은 10미크론 이상의 알루미늄 포일을 생산할 계획으로, 국내 업체 대부분이 6미크론 이하 고급 포일 제품을 생산하고 제품 소비 수출 시장이 서로 달라 시장 잠식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우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국내 알루미늄 업체에서는 알루미늄 제품의 주재료인 알루미늄 스트립을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으로, 오히려 외국에서 비싸게 수입하는 것보다 연간 10만 톤 생산 예정인 광양에서 알루미늄 스트립을 가져다 사용할 경우 오히려 국내업체에 유리한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갑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세풍산단 내 알루미늄 2차 가공 관련 연관산업 유치는 고용창출과 광양항 물동량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지역주민이 우려하는 환경오염은 결단코 없다는 점을 널리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양=김춘호 기자 ch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