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문 교수 '시대정신' 주변인물에까지 확장
내년 1월 31일까지 소암미술관서 23번째 개인전'동행-역사에서 일상까지'||동시대 주변 인물 모습 통해 시대 한 측면 작품에 녹여
2018년 12월 16일(일) 16:54

서기문 작 바우하우스와 시민자유대학

서기문 작가(전남대 미술학과 교수)는 시대 정신(Zeitgeist)과 함께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면서 미술의 사회적 기능에 주목해왔다. 2007년 '서기문의 광주정신'전에서는 인물화를 중심으로 '광주정신'을 주제한 바 있고, 이후 그의 인물 작업은 역사적 재현을 넘어 현대적 구성작업으로 발전하면서 '미술과 사회' '현대미술의 가상 폐기와 가상의 구제''미술과 시대정신' 등의 전시로 이어졌다.

특히 촛불혁명의 영향을 받고 마련된 '미술과 시대정신'전은 대한민국이 자유 민주주의화 평화정신을 이루는데 계기를 마련해 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로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과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역사 속 숭고한 인물들의 정신과 가치를 작품에 담아 온 서 작가가 이번에는 주변 인물들을 작품에 등장시킴으로써 역사 인식을 새롭게 정리했다. 내년 1월 31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동 소암미술관에서는 서 작가의 23번째 개인전 '동행-역사에서 일상까지'가 열린다.

지금까지 선보여 온 서 작가의 작품이 대체적으로 역사적,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인물들에 집중됐었다면 이번 개인전에서는 역사적 인물은 물론 작가 주변 지인들까지 작업의 대상으로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새롭다. 신작 '바우하우스와 시민자유대학'와 '유대인박물관'에서 볼 수 있듯 서 작가는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작가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시대의 한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해외 단체 여행 등 우리 주변의 낯익은 일상은 그의 캐릭터 작업인 예술적 가상작업을 통해 전혀 다른 풍경을 펼쳐보이면서 예술만이 할 수 있는 상상력과 구성력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양동호 소암미술관장은 "20세기 초 시대를 선도했던 바우하우스 교수들과 우리 지역 시민자유대학 교수들과의 시대를 뛰어넘는 조우가 작가의 상상력과 구성력 아니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겠냐"며 "서 작가의 상상력과 구성력이 어디에까지 닿을 지 다음에는 어떤 작품이 나올 지 이제는 그의 후속 작품들이 궁금해 질 정도"라고 밝혔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