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 5·18 다큐 '두 개의 일기', 휴스턴국제영화제 금상 수상
2019년 04월 18일(목) 18:43

광주MBC의 5·18 38주기 특집다큐멘터리 '두개의 일기-윤상원과 전태일, 항쟁의 뿌리를 탐구하다'. 광주MBC 제공

지난해 5월 방송한 광주MBC(사장 송일준) 5·18 특집 다큐멘터리 '두 개의 일기'(기획 박수인, 연출 김철원, 촬영 박재욱)가 제52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부문 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에는 4500여 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10~15% 정도에 레미상을 수여한다. '두 개의 일기'는 레미상에 오른 작품 가운데에서도 금상을 차지한 것이다.

1961년 시작된 '휴스턴국제영화제'는 샌프란시스코, 뉴욕에 이어 북미 지역에서는 3번째로 오래됐고 독립 영화제로 보자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행사다. 코언 형제와 브라이언 드팔마, 조지 루카스, 올리버 스톤, 존 리 행콕, 데이빗 린치, 스티븐 스필버그 등의 감독들이 영화제를 거쳐 스타가 된 유명인이기도 하다.

'두 개의 일기'는 80년 5.18 당시 시민군의 대변인으로 전두환 신군부의 불의에 맞섰던 윤상원 열사와 70년대 노동운동의 기폭제가 됐던 전태일 열사의 일기와 주변 인물의 증언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를 앞당긴 두 사람의 관계를 조명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세계 3대 TV상으로 꼽히는 '뉴욕TV&필름페스티벌'에서 9개국 11개 작품과 함께 인권부문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이 페스티벌에는 매년 세계 50여 개 국에서 콘텐츠를 출품하고, 10만 명 이상이 참석하는 세계적인 축제다.

'두 개의 일기'를 제작한 김철원 기자는 "사실 '두 개의 일기'를 보는 외국인들은 한국인에 비해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윤상원, 전태일 두 열사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라 한글 활자가 지루하게 느껴지고 또, 광주와 대구의 두 지역 사투리까지 이해해야 하는데 재미가 없을 수 있다. 그럼에도 국제무대에서 수상작으로 선택된 데는 윤상원과 전태일 두 인물의 범인류적 상징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연을 들으면 누구나 감동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수상을 계기로 5·18의 전국화는 물론 5.18의 가치가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가람 기자 garam.y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