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5월 22일(수) 18:28 |

현재 5승을 거두며 팀내 다승 1위에 오른 하준영이 평균자책점 2.86의 호투로 마운드에 든든한 허리가 됐다. 하준영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회초 투구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37경기 중 11번의 멀티히트 경기 기록을 세운 박찬호가 현재 타율 0.341로 데뷔 6년차에 진가를 드러내는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박찬호가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우중간 3루타를 치고 3루 베이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리빌딩을 올 시즌 목표로 내세운 KIA 타이거즈가 세대 교체의 최적기에 맞은 가운데 젊은 두 선수의 활약이 팀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좌완 투수 하준영(19)과 우타자 박찬호(23)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4차전 7-5로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5회초 선발 윌랜드가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팀의 2점차 리드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등판한 하준영은 단 20개의 공으로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하준영의 구속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팀내 필승조라서 아껴서 써야 하는 자원이지만 어제(21일) 같은 날에는 선발 투수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2.1이닝을 20개의 공 소화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준영이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데뷔 2년차의 신인인 하준영은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팀내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군 무대 통틀어 15경기, 평균자책점 9.20의 기록을 세운 반면 올해엔 22경기에서 5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6으로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선발·구원을 통틀어 팀내 다승 부문 1위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많지만 특유의 '배짱투'로 경기를 운용하고 있다. 하준영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첫 타석(채태인)에서 곧바로 안타를 맞았는데 정타가 아니라서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며 "내 공이 아직 타자들에게 먹힌다고 생각하니 별 문제 없이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좀 쉬다가 던지니까 확실히 마운드에서 힘이 넘치더라"라며 "20개의 공을 던졌는데 더 던질 수 있었다. 그런데 내 역할이 있으니까 아쉽진 않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타석에선 넘치는 자신감으로 타이거즈의 미래가 되고 있는 박찬호의 활약이 돋보인다. 데뷔 6년차를 맞은 박찬호는 커리어하이를 예약했다. 현재까지 37경기, 126타수 43안타(2홈런) 11타점 14득점 타율 0.341로 고감도 타격감을 뽐내고 있어서다. 지금껏 치른 경기 중 멀티히트를 기록한 건 11번이나 된다. 장타율(0.492)과 출루율(0.403)도 높아 팀타선을 이끌고 있다.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선수답게 박찬호는 "경기가 끝나면 피곤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다시 온 몸에 활력이 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원래 주전 선수는 아니었다. 그때는 하루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실책 하나에도 상심했다"며 "그런데 요즘은 조금 못하더라도 내일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자신감 있게 야구 하니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못하는 게 뭐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는 "못하는 게 아직은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그러나 큰 바운드되는 공을 수비할 때 앞으로 들어가느냐 뒤에서 포구하느냐와 같은 순간의 판단이 좀 약한 것 같다. 계속 경기를 하면서 익히고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우중간이나 좌중간 사이의 안타를 쳤을 때 3루까지 곧바로 내달릴 수 있으니까 즐겁다"며 "더 좋은 활약을 펼쳐 팀에서 없으면 안되는 존재가 되는게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