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국립공원, 멸종위기 '노랑목도리담비' 서식
2019년 05월 29일(수) 17:14 |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무인센서 카메라를 통한 생태계 모니터링 중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 급인 노랑목도리담비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표범과 호랑이가 멸종된 한국생태계에서 최상위포식자 지위를 가지는 담비는 작은 몸집을 가졌지만, 2~3마리가 무리 사냥을 통해 멧돼지나 고라니, 들고양이 같은 유해 야생동물을 사냥해 생태계 조절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랑목도리담비는 족제비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몸집이 더 크고 목 아랫부분에 선명한 노란색 털이 특징이다. 예로부터 담비 털은 목도리 원료 등으로 인기가 좋아 무분별하게 포획되면서 멸종 위기 상황에 놓였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한반도 곳곳에서 서식했지만 환경 변화와 포획으로 개체밀도가 급격히 줄어 현재는 산악지형 고지대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담비가 무등산에서 발견된 것이다.
무등산국립사무소는 행동권이 넓은 담비가 잇따라 무등산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미루어 무등산을 거점으로 삼고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개체 보호를 위해 서식지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은창 무등산국립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서식지 공간 내 다른 종을 함께 보호해 생물 다양성 유지에 도움을 주는 '우산종' 담비가 무등산에 서식한다는 것은 무등산 생태계가 아주 건강하다는 뜻"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무등산 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