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5 선발 후보, 김기훈·한승혁도 있소이다"
홍건희 불안·이민우 2군행… 선발 자원 부진||한승혁도 2군서 호투… 부상탓 복귀는 신중 ||박흥식 대행 "선의의 경쟁 통해 콜업 되길"
2019년 06월 20일(목) 17:16

KIA 타이거즈가 4~5 선발 마운드를 채울 적임자를 찾고 있다. 시즌 도중 부진한 경기력에 따라 2군으로 내려간 김기훈이 최근 2군 무대에서 호투하며 박흥식 감독 대행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기훈이 지난 5월 12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선발로 나와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4~5선발들이 잇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팀의 선발 대안 찾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먼저 1군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기대받는 선수는 투수 한승혁이다. 한승혁이 지난해 10월 10일 선발로 나와 역투 하고 있다. 뉴시스

KIA 타이거즈 마운드가 또 한 번 주춤거리고 있다. 로테이션을 채우는 기존 4~5선발 요원들이 잇따라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결국 팀은 시즌을 운용하면서 마땅한 적임자를 찾아내겠다는 방침이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4~5선발 후보에 김기훈과 한승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롯데와 시즌 8차전에 우완 선발 자원인 이민우와 홍건희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부진한 모습만 보여줬다. 시즌 초반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불을 껐던 이민우는 이날 선발로 등판해 3이닝 4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조기강판 됐다. 첫 선발 보직 전환을 알린 경기에서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팀내 4선발을 담당했던 홍건희 역시 실망스런 경기를 보였다.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컨디션 점검차 마운드에 올랐지만 4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5개의 투구로 1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선발 자원 두명이 한 경기에서 연쇄 붕괴됨에 따라 팀의 4~5 선발 자리는 물음표만 남게 됐다. 지난 17일 이민우는 끝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홍건희는 20일 SK와 시즌 9차전에 선발등판 하며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시즌 성적이 좋지 않다. 11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6.67로 부진했다.

4~5선발 자리에 공백이 생기자 박흥식 감독대행도 부랴부랴 '선발 대안찾기'에 나섰다.

박 감독대행이 눈길을 돌린 선수는 루키 김기훈이다. 최근 2군에서 가장 확실하게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던 터였다. 김기훈은 지난 19일 2군 KT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는 호투를 선보였다. 박 대행은 김 기훈의 '무사사구' 기록에 손뼉을 쳤다. 박 대행은 "이닝 소화능력과 탈삼진 기록도 놀랍지만 무사사구를 몇 개나 기록했는 지가 중요하지 않겠는가"라며 "김기훈이 이렇게만 막아 준다면 다음 등판을 한번 더 보고 바로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우완 한승혁과 임기영 역시 박 대행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자원이다. 2군에서 뛰고 있는 한승혁은 6월 2경기에 선발등판 했다. 지난 12일 상무전 4이닝 무실점, 16일 롯데전 5.1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89로 호성적이다. 두경기에서 9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예전같지 않은 구위도 믿음을 줬다. 시즌 초 허벅지 부상을 당한 만큼 1군 콜업은 좀 더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KIA 타이거즈 임기영. 뉴시스

가장 이른 시기 1군 콜업이 예상됐던 임기영은 복귀 시기가 불투명 하다. 6월 세 번 등판해 14.1이닝 12탈삼진 10실점 평균자책점 6.2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4일 2군 롯데전에서 53개의 공을 던져 5이닝 5탈삼진 1실점(비자책)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박 대행은 "임기영의 2군 기록을 보면 아직 만족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 자신의 볼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볼 무브먼트가 많이 단조롭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 외 강이준도 선발자리를 노리고 있다. 올 시즌 1군에 나와 2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현재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6월 3경기 등판, 17.1이닝 16탈삼진 5실점 평균자책점 2.60으로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홍건희, 한승혁, 김기훈, 임기영 등 젊은 투수들이 호성적을 보이며 1군에서 살아남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며 "향후 마운드에 불어올 선의의 경쟁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