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미제사건 이렇게 많았나···영화화 된 살인사건들
살인의 추억·그놈목소리 아이들·재심 등 10여편
2019년 09월 19일(목) 16:29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이 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과 함께 장기미제사건 소재의 영화에 관심이 쏠린다.

◇살인의 추억(2003)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일어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연극 '날 보러 와요'(김광림)가 원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작이다. 송강호, 박해일, 김상경, 전미선, 조용구 등이 출연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15일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의 한 목초지에서 71세 노인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10건의 살인사건이 차

례로 발생하는 동안 2만1280명을 조사했지만 끝내 범인 검거에 실패했다.

◇ 그놈 목소리(2007)

영화의 모티브는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이다. 이 사건은 1991년 1월 29일 화요일 18시경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살던 당시 나이 9살의 이형호 군이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유괴돼 살해당한 사건이다. 사건 당일 23시부터 16일 동안 50여 차례의 전화통화와 10차례의 메모지로 피해자의 부모를 협박했다. 2006년 1월 28일 24시에 공소시효가 만료돼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 아이들…(2011)

'아이들…'은 1991년 3월 26일 대구에서 도롱뇽알을 잡겠다며 집을 나선 다섯 명의 초등학생이 한꺼번에 사라진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영화는 이 사건을 둘러싼 어른들의 모습에 주목해 추적해나간다. 끝내 아이들의 사망 원인조차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채 2006년 3월 25일에 공소시효 15년이 만료되며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 이태원 살인사건(2009)

1997년 이태원에서 일어났던 햄버거 가게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이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의 증언, 자료 조사, 검증을 영화화했다. 다만 인물, 구성, 묘사는 허구다. 극중 남자 대학생이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목을 7번, 가슴을 두 번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후 19년 만인 2016년 이 사건의 목격자로 지목됐던 아서 패터슨(37)이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 재심(2017)

실화인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다.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가 다시 한 번 진실을 찾기 위해 함께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은 2000년 8월 전라북도 익산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다. 경찰의 강압 수사로 범행과 무관한 사람이 10년간 꼬박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이 사건은 재심의 무죄 판결과 진범의 뒤늦은 체포를 거쳐 18년 만에 마무리됐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