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07일(월) 15:20 |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
색채와 고대 이집트
고대 이집트인들은 민족을 4가지 색채로 분류하였다. 예를 들면 "빨강은 이집트 인종, 노랑은 아시아 인종, 하양은 지중해 인종, 검정은 흑인종"이다.
1. 4가지 종류의 민족 색

4가지 종류 민족색
고대 이집트는 크게 상(上)이집트와 하(下)이집트로 나누어진다. 하 이집트 왕조의 왕인 파라오(Pharaoh)는 'Lower Egypt'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서 빨간 왕관을 썼다. 특히 고대 이집트에서 빨간색은 사악함과 파괴력의 상징이다. '빨갛게 만든다'는 말은 '죽인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고대 이집트의 마법사들이 외우는 주문에 이런 글귀도 있다. "오! 아이시스(Isis)여! 나를 모든 나쁜 것과 사악함 그리고 빨간색으로부터 구원하소서."
빨강은 용기의 색이고, 영웅의 색이었다. 10세기경 바이킹(Viking)은 전투에 임할 때 돛대 위에 붉은 방패를 달았다. 또한 바이킹 후손인 덴마크 해병은 붉은색 깃발을 공격신호로 삼았다.
로마시대에 빨강은 분노, 용기, 전투 그리고 전투에서 승리하는 색으로 굳어졌다. 마르스(Mars)는 승리의 신으로 빨간색이 상징된다. 고대 로마의 신부는 불타는 듯한 빨간 베일을 썼으며, 로마의 전투기는 빨간색이었다. 특히 같은 색인 빨간색은 오늘날 무정부주의자들과 테러범들에 의해 도전과 폭력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자연의 원소를 흙, 물, 공기, 불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빨강은 공기를 상징하고, 계절은 봄, 방위는 동쪽, 희망을 의미한다."
2. 고대 그리스인들의 자연의 4원소

고대인들은 태양을 붉게 타오르는 불덩어리로 생각했으며, 불을 피워놓으면 맹수도 가까이 오지 못 할 것으로 믿었다. 그래서 빨간색은 어떤 것도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힘의 상징이었다. 고대 유럽인들은 불(火)의 색인 빨강에 악마나 악령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BC 460년∼BC 370년경)와 그의 사위 폴리보스(BC 400년경)가 저술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간의 본질에 관하여'는 인간의 체액을 구성하는데 4가지 요소, 4가지 성질, 4가지 계절, 인간의 4가지 나이 주기, 아펠레스(Apelles. BC 352년∼308년)의 4가지 색과 연관시켜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았다.
가래는 하얗고, 차갑고, 습하며, 겨울과 물에 가깝다. 피는 빨갛고, 뜨겁고, 습하며, 봄과 공기에 가깝다. 황담즙은 뜨겁고, 건조하며, 여름과 불에 가깝다. 흑담즙은 차고, 건조하며, 가을과 흙에 가깝다는 내용이다. 이집트의 프레스코 벽화에 여자의 피부는 노랗고, 남자의 피부는 빨갛게 표현되어 있다.

자연의 4원소
3 이집트의 프레스코 벽화
영국 고고학자인 울리(Woolley, C. Leonard, 1880년~1960년)는 그의 저서(UR of the Chaldees, 1929. 우르는 BC 3000년경 수메르 인(人)이 메소포타미아 남부에 건설한 도시)에서 고대의 건축물을 태양 및 여러 혹성(惑星)들과 관련된 색채상징에 관해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현대에 들어와 바그다드(Baghdad)와 페르시아(Persia) 지역에서 발견된 '신의 산'이라는 유적에 관해서 적고 있다. 그 건축물은 기원전 23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건축물의 하나이며, 원래는 아브라함(Abraham, BC 2166년∼BC 1991년,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인)이 살던 집으로 추정되었다.
그 건축물은 4층의 탑으로 건조되었고, 맨 위층은 빨간색으로 되어 있다. 건물에 표현된 색들은 신비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으며, 우주와 어두운 지하세계, 인간이 사는 세상, 태양과 천국을 여러 가지로 구분지어 나타낸다."

이집트의 프레스코 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