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48만대...전년比 8%↓"
2020년 01월 27일(월) 17:22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8% 하락한 48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독일, 영국, 프랑스, 스웨덴과 같은 주요 유럽 시장에서는 증가했으나, 중국과 미국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 BAIC그룹, BMW, 현대는 전기차 판매량은 다소 감소했으나 전체 시장 점유율은 늘렸다. 다만, 많은 중국 브랜드들은 자국 시장에서의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시장점유율을 빼앗겼다.

전기차 시장의 하락세는 중국 시장의 줄어든 보조금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전기차 보조금 50% 삭감과 더불어, 기술적으로 국가 표준에 부합하도록 하는 압력을 가하자 이에 부담을 느낀 자동차 업체들은 신규 런칭을 줄였고, 이는 판매량 감소로까지 이어졌다"며 "중국은 2020년부터는 신규 전기차 구매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완전히 없앨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중국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가격 환경에 원활하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신중한 보조금 감소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테슬라는 글로벌 판매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하며 2019년 3분기 9만7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모델3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며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베를린과 상해에 신규 배터리 제조 공장을 건설하면서 유럽과 중국의 판매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위를 차지한 중국 베이징 자동차그룹(BAIC)은 세노바(Senova) 시리즈가 선전하며 전년동기대비 50% 상승한 4만7000대를 기록했다. 비야디(BYD)는 전년동기대비 30% 하락한 모습을 보이며 4500대가 판매되었다.

모델별로 볼 때 3분기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테슬라의 모델3였으며, BAIC그룹의 세노바 D5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상해자동차그룹(SAIC)의 로위 Ei5 (Roewe Ei5) 모델은 좋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축소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상위 5개 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보조금 축소에 따라 중국의 대형 자동차 업체들은 규모 확장을 위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저렴한 가격의 중국 전기차는 개발 도상국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나, 안전, 차량 내 만족도, 브랜드 인지도 등은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라며 "중국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합병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의 48%를 차지하며 여전히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을 차지했지만, 신규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