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18일(수) 16:59 |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겨진 20대 신천지 신도가 치료 도중 숨졌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경찰이 사인 파악 등 수사에 나섰다.
18일 광주 북부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1시31분 광주 북구 단독주택 2층에서 A(25)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음독한 것으로 추정되는 A씨는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즉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12시41분 숨졌다.
경찰은 A씨의 자택에서 명함과 성경 공부 흔적을 발견했다. 명함에는 신천지 유관단체로 알려진 모 사회복지단체 고문이라는 직책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독한 흔적이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신천지 베드로지파 측을 통해 A씨가 신도임을 확인했다. 이에 출동한 경찰관 11명과 구급대원 6명이 만일의 상황을 고려해 근무지 등지에 한시적으로 격리됐다.
경찰은 불상의 이유로 숨진 사람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에만 부검을 진행하는 절차에 따라 A씨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고, 이날 오후 2시30분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출동 대원들에 대한 임시 격리 조치는 해제됐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정신질환 증세를 호소했다"는 동료 진술 등을 토대로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자택을 찾아 재수색 뒤 유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검 결과에 따라 독극물 흡입 여부 등을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