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상공인 긴급대출…1000만~1억원 지원
신용등급 따라 은행·소진공서 대출…금리 1.5%||홀짝제 몰라 발길 돌리는 고객도…대책 서둘러야
2020년 04월 01일(수) 16:48 |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남부센터 내 접수자 현황과 홀·짝제 시행 안내문. |
소상공인 긴급대출 홀짝제 시행 첫 날인 1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남부센터. 오전 일찍 100여 명, 오후 50여 명이 찾아와 상담과 대출신청에 분주한 모습이다. 시범운영 때만큼 붐비지는 않았지만, 사전 신청자를 제외하고도 대출 홀·짝제를 모르고 찾아온 소상공인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많은 대기인원으로 번호표 배부가 마감돼 오늘 당장 대출 상담을 받을 수 없다"는 말에 발길을 돌리는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점심식사 후 부랴부랴 달려왔다는 A(46)씨는 "오후 2시도 안됐는데 벌써 마감해버리면 어떡하냐"며 "선착순으로 한다는 것도 몰랐다. 선착순으로 한다는 건 일도 하지 말고 온종일 기다리라는 뜻 아니냐"고 하소연 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B(55)씨도 "인터넷 사전 접수, 현장 접수 인원 등을 인터넷에 공지한다고 들었다"며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같은 사람들은 현장에 오기 마련인데 그에 따른 융통성 있는 대책이 아쉽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이 날 기업은행, 시중은행 및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진행했다.
신용 1~3등급은 시중은행, 4~10등급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은 최대 3000만원, 기업은행은 가계형 소상공인 대상 3000만원, 기업형 소상공인은 최대 1억원, 소진공은 최대 1000만원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모두 1.5%이다.
신용등급이 4등급 이하인 소상공인은 전국 62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센터에서 보증서 없이 1000만원을 대출할 수 있다.
연 매출이 1억원 이하라면 관련 증빙이 필요 없고 초과할 경우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이나 카드매출 자료 등으로 매출 감소를 입증해야 한다. 개업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연 매출 증빙이 어렵다면 '경영애로 사실 확인서'를 작성하면 된다.
온라인 사전신청은 '홀짝제'에 맞는 날짜 전날 오전11시에 홈페이지에서 접수하면 된다. 현장 접수는 아침부터 대기자들에게 번호표를 배부하는 방식으로 총 40명까지 가능하다. 온라인과 현장 접수 모두 선착순이다.
낮은 금리로 소상공인을 돕는 좋은 지원인 만큼 많은 소상공인이 대출을 위해 몰리고 있지만 인터넷 사전 공지 등을 잘 모르는 중장년층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남부센터 관계자는 "현장 접수를 원할 경우 늦어도 오전8시에는 와야 가능하다"며 "소상공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지만, 선착순 접수이니 만큼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