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광주는 오늘의 홍콩입니다"
홍콩 시민 24명 연대 메시지 등 보내와
2020년 05월 20일(수) 17:10 |
![]() 홍콩 시민들이 5·18 40주년 맞아 광주 지역 시민단체에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 홍콩 시민이 보내온 일러스트에 '하늘은 넓지만, 정의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글귀가 적혀있다. 광주홍콩연대회의 제공 |
20일 광주홍콩연대회의에 따르면, 홍콩 시민 24명이 연대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와 일러스트, 영상을 보내왔다.
시민들은 한국의 민주화가 광주의 5·18로 인해 달성됐다면서, 홍콩도 같은 길을 걸어가 민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한국인과 홍콩인은 항상 연결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 홍콩시민(홀리)은 "(5·18이) 전체주의의 잔인함과 긴 어둠의 시대를 알려줬다"면서 "언젠가 홍콩사람들도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 민주화 투쟁 중인 홍콩에 연대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다른 홍콩시민(비키, 마리아&케니)은 "지난 가을 방문한 5·18민주묘지에서 부인의 무덤을 찾아가는 최씨를 만나 당시 상황과 그가 겪은 일들을 전해 들었다. 최씨의 노력처럼 40년이 지난 광주 5·18도 많은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그분의 용기와 끈기는 우리의 역할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홍콩시민(크리스탈)은 "5·18을 통해 한국이 얻어낸 결과를 보면서 홍콩 시민들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앞으로도 계속 자유를 위해 분투해 나가겠다"며 한국 시민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홍콩의 유명 가수 황요명은 직접 찍은 영상을 보내왔다. 2분8초짜리 영상에서 그는 직접 노래 '그날이 오면'을 불렀다. 그는 "이 노래를 통해 홍콩과 한국의 형제자매들이 서로를 지키고 지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민주화의 열망이 담긴 일러스트도 보내왔다.
한 시민(융리화)이 보내온 일러스트에는 '하늘은 넓지만, 정의를 수용하지는 못한다'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광주홍콩연대회의 관계자는 "5·18 40주년을 맞아 연대의 메시지를 보낸 홍콩 시민분들께 감사하다"면서 "광주의 정신은 결국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존엄한 세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연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홍콩연대회의는 지난해 12월10일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이을호 기념 강의실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재한 홍콩인 초청 강연회 '억압에 맞선 시민들'이 학교 측에 의해 취소된 직후 결성됐다. 광주와 홍콩을 오가며 아픈 역사의 연결과 연대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