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글씨 읽으니 신기해요"
곡성군 성인문해교실 웃음꽃
2020년 06월 29일(월) 15:02

"사위랑 집 계약을 하러 갔는데 내가 이름을 못 써서 그때 제일 내 마음이 안 좋았어. 근데 지금은 매번 같은 버스를 타는데 문 위에 써진 글씨가 머리조심이라고 처음 보이드라고. 그 순간을 못잊겄어."

곡성군이 지난 6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가정방문형 성인문해교실이 학습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문해교실에 참가한 석곡면 양모(72)씨는 가정문해교실을 접하고 나서 버스에 쓰여진 글씨며 간판의 글씨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신기하다. 양씨는 "새롭게 눈을 뜬 것처럼 세상이 달라보인다"고 말했다.

가정문해교실은 곡성군이 운영 중인 한글교실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습자에 대해 1:1 또는 2~3명의 그룹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교육. 곡성군은 교육부 주관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 6월 3일부터 오는 8월까지 가정문해교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곡성군에서는 가정문해교실을 통해 가정과 마을회관 등 5곳에서 10명의 학습자가 공부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오는 8월 22일 치러지는 초등검정고시다. 곡성군 관계자는 "다양한 교육지원으로 학습자들의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곡성군이 추진하는 찾아가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한 학습자가 한글을 배우고 있다. 곡성군 제공

곡성=박철규 기자 c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