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0일(화) 17:12 |
그린 에너지 시대를 맞아 녹색에너지연구원의 허술한 운영이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이 곳 연구원이 보유하고 상당수 태양광 연구 장비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폐기 수순을 밟고 있는데다 연구 개발 성과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서다. 10일 전남도의회 우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영암1)이 녹색에너지연구원에서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 8종, 2020년 14종 등 총 22종의 연구 장비를 활용하지 못하다가 무상 이전·매각·폐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에너지연구원이 소유한 연구 장비 62개의 구입 총액은 61억9000여 만 원에 달한다. 최근 3년 간 연구 장비 활용률은 33.4%였으며, 장비 이용료 수입은 1억500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태양광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 개발도 국내 인프라 부족으로 혁신 성과를 찾기 어렵고, 연구 개발에 따른 기술 이전 실적도 단 2건으로 확인됐다.
이런 실적은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 에너지밸리 조성과 활성화, 전남에너지 정책 지원등을 주요 기능으로 하는 연구기관 설립 취지에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이는 당초 목포시 산하였다고 도로 편입된 조직 변경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2011년 후반 장비 인프라를 구축한 뒤 개원한 터라 보유 장비가 노후해졌다. 2013년부터 태양광산업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원가 경쟁에서 밀리면서 대부분 태양광 부품소재는 일본·중국·독일에서 수입하는 시장 변화도 실적 저조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실 운영을 여건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현재 상황은 녹색에너지연구원이 가장 큰 역할을 해줄 때다.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그린 뉴딜 경제 정책이 국내외에서 큰 이슈로 떠오른 지금 녹색에너지연구원도 연구기관으로서 역할·운영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전남도가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맞춰 신안 8.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것을 감안하면 녹색에너지연구원의 제 역할이 더욱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