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2일(일) 14:34 |

계엄군에 끌려가는 시민. 5·18기념재단 제공

계엄군에 사로잡힌 시민들. 5·18기념재단 제공
5·18기념재단은 오는 25일부터 한국일보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를 기록한 한국일보 미공개 사진 공개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5·18기념문화센터 지하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사진전 '잊혀진 필름 속 사람들(The people in the forgotten film)'은 다음해 2월24일까지 진행된다.
1980년 당시 한국일보는 고 김해운, 한융, 박태홍, 김용일 사진기자 4명을 광주에 파견해 90롤의 필름을 촬영했다.
당시 군부정권의 검열로 단 한 장의 사진도 신문에 실리지 못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필름들은 한국일보 자료실에 보관돼 있었다. 지난 2018년 5·18기념재단과 한국일보는 이 필름들에 대해 디지타이징 작업을 진행했고 디지털 원본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필름 90롤에 찍힌 1991장의 사진을 발굴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원본 중 117컷의 필름을 4개의 폴더(△부딪치다 △저항을 준비하다 △수습하다 △눈을 감고 보다)로 분류했다. 에필로그로 △병원에서 △역사의 조각을 맞추는 사람들 '기자'를 추가해 6개의 구간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기존의 5·18 사진전이 당시 상황 묘사, 충격적 이미지 등으로 구성됐다면, 이번 전시는 저항 중심부에 있던 사람들의 평범함과 아픔을 공유하는 모습 중심으로 구성했다.
전시 마지막 동선에는 당시 금남로에서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시민군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AR사진관 '시민군과 함께 찍는 사진관'이 마련된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5·18 당시의 필름을 찾아 주신 한국일보와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고 민주화의 역사적인 현장을 지킨 모든 기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금남로 골목까지 들어온 계엄군 탱크. 5·18기념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