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엔날레재단, 이번엔 2차 가해 논란
비엔날레 노조 "‘보복인사’ 등 불안"||광주시 “엄중히 접근… 조만간 결론”||재단 "잡음없이 잘 마무리 됐으면"
2021년 05월 13일(목) 17:26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뉴시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 기간 중 발생한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의 '갑질' 등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원에 대한 대표이사의 2차 가해가 가시화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 비엔날레재단의 부당해고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중인 광주시는 각종 문제제기에 대해 조만간 매듭을 짓겠다는 입장이다.

13일 (재)광주비엔날레 노동조합(이하 노조)에 따르면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지난 1일 광주비엔날레 노조위원장이자 전시팀장이 사표를 제출, 같은날 의원면직 됐다. 지난 5일에는 사측의 보복성 인사조치에 사표로 항의한 다른 노조원의 사표도 사직처리 돼 같은날 의원면직됐다. 광주비엔날레 노조위원장은 김선정 대표이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된 성명서 발표 이후 재단 내외부 인사들로부터 "이쯤해서 그만해라" 등 지속적으로 보복에 관한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위원장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지난 1일 사표를 제출했다.

노조는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광주시의 전수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사측의 보복성 인사권 발동 및 작가 및 지인을 통한 여론 조작으로 압박 및 회유 등 2차 가해가 일어나고 있어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팽배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광주시 측에 두차례에 걸쳐 노동자 보호를 요청 했음에도 불구, 광주시의 안일한 대처로 2차 피해가 발생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대한 책임으로 노조는 대표이사의 직위해제와 노조원의 보복성 인사조치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노동조합은 "대표이사의 전시기획자로서의 자질을 묻는 게 아닌 공공의 성격을 지닌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로서 조직원에 대한 갑질과 전횡, 노동법을 무시한 인사 조치, 조직 축소 등을 통한 사유화 등의 문제를 짚고 있는 것이며 이것이 광주비엔날레 노동조합이 주장하는 사안의 본질"이라며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인 명성과는 대조적으로 광주비엔날레 직원들은 대표이사의 리더십 부재, 원칙 없는 조직 운영과 밀실행정, 비선실세인 인사팀장의 직무 유기 및 권한 남용으로 내부는 병들어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광주비엔날레의 노조원에 대한 2차가해에 대해 광주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원이 제기한 대표이사의 직위해제 요청에 대해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나 최근 발생한 광주비엔날레재단의 내부문제에 대해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는만큼 전반적인 검토를 통해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측은 "노조원에 대한 2차 가해가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선 명확하게 답변해 줄 수 없다"며 "재단 내에서 발생한 문제인 만큼 더이상 잡음없이 내부에서 잘 마무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광주비엔날레 노동조합은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인사팀장을 비롯한 사측의 전횡과 재단 사유화, 재단 조직 시스템 붕괴 등의 문제를 전수 조사하고 개선하기 위해 '광주비엔날레 직장 내 괴롭힌 사건'을 국가인권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광주시 민주인권과 3곳에 4월 26일 진정서를 제출 한 바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의 진정서는 지난 11일 처리기관이 고용노동부와 광주시로 지정 및 이관됐으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12일 접수가 완료됐다. 광주시는 지난 4일 재단을 방문해 사측과의 첫 면담을 시행한 바 있으며, 12일에는 피해자와 만나 기초 조사를 실시했다.

또 노조는 사측의 보복성 인사 조치 피해자가 된 이모 노조원의 사표 철회 서명운동을 지난 11일 본격화했으며 온라인 서명 운동도 이어가고 있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