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전 멤버 크리스, 중국서 성폭행 혐의 정식 구속
베이징시 차오양 검찰 크리스 체포||지난달 31일 구금돼 경찰 조사 받아
2021년 08월 17일(화) 1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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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즈는 16일 "베이징시 차오양(朝陽) 지방검찰이 크리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체포는 구속과 유사한 개념이다. 다만 크리스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공개되지는 않았다.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 분국은 지난달 31일 공식 웨이보(微博) 계정 '핑안 베이징 차오양(平安北京朝陽)'을 통해 "크리스와 연관한 정황을 조사했으며 일단 강간죄 혐의로 그를 형사 구류하는 한편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정황을 볼 때 크리스는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크리스 성폭력 의혹은 지난달 한 여성의 폭로로 불거졌다. 이 여성은 크리스가 캐스팅이나 팬미팅을 빌미로 여성에게 접근했으며, 성폭력 피해 여성 8명이고 이중 미성년자도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측은 이를 즉각 부인했으나 중국 공안은 크리스의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한 뒤 구금해 조사해왔다.
그간 중국 언론은 크리스가 중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왔다. 신화통신은 이번 사건과 관련 "우이판 사건이 쇼 비즈니스에 경종을 울렸다. 공연·예술계의 위법 행위가 의심되는 자는 규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중국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3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을 선고하게 하며,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경우엔 최대 사형까지 내릴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모든 부문에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달 초 아이돌 인터넷 팬클럽을 단속해 15만건 이상 글·사진·영상을 삭제하고, 관련 계정 수천개를 사용 중단시켰다.
중국 당국은 국가 기관을 동원해 아이돌 숭배 문화를 바로잡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규제 강화로 문화·예술계 기강을 잡게 될 거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크리스가 일종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앞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면책특권은 없다"며 "법을 어긴 자는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