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시작… 전략이 중요
수시 1개교라도 합격하면 정시 지원 불가||수시 이월인원, 이과→문과 교차지원 변수||유리한 모집단위 및 전형, 경쟁률 주시해야||"무조건 교차지원 안 좋은 결과 얻을수도"
2021년 12월 30일(목) 15:55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광주시교육청 제26시험지구 제4시험장인 광덕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기도를 하고 있다.광주전남사진기자회
2022학년도 대학입시 정시 원서접수가 30일부터 시작됐다.

올 수능은 지난해 이어 '불수능'으로 불리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택한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 인문사회계열로 교차지원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당연히 원서접수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 입시제도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경우 내년 1월3일까지 가·나·다 3개 지원군에 한 대학씩 3개 대학을 선택해 접수할 수 있다. 전문대학의 경우 지원군과 별도로 31일부터 2022년 1월12일 내에 접수한다. 공통원서접수 서비스를 통해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대행사인 진학어플라이 또는 유웨이어플라이에서 통합회원으로 가입하면 일반대 188개교, 전문대 135개교, 기타 5개교 등 대부분 대학에 지원 가능하다. 이와 함께 최종적으로 원서 전형료를 결제하기 전까지는 원서를 수정할 수 있다.

원서 접수에서 주의할 점은 원서 외에도 해당 전형이 요구하는 증명서를 빠짐 없이 준비해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원서 접수 마감시간에 수험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늦어도 마감시간 1~2시간 전에 원서접수를 마치는 것이 안전하다.

수시에 합격한 학생은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나 경찰대학 등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 등은 수시 합격 여부와 상관 없이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

만약 눈치싸움을 하게 된다면 원서 접수를 하기 전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올해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졌고 '불수능'으로 평가되고 있기에 변수가 상당하다.

첫째는 정시모집에 대거 사람이 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어려운 수능 탓에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수시모집을 포기했거나 선발되지 못해 정시로 몰리기 때문이다.

둘째는 문·이과 교차지원 변수다.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택한 수험생이 '확률과통계' 응시자보다 높은 수학 점수를 받게 됨에 따라 상위권 대학의 상경계열 등으로 교차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한 사설 모의지원 서비스 데이터에서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고려대 영어교육과,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등의 교차지원 비율이 60% 이상 나와 교차지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진학 이후 공부하기 편하거나 △수학 반영 비율이 높아 유리함이 극대화되는 모집 단위 △졸업 후 로스쿨 진학을 위해 도움이 되는 모집 단위를 중심으로 지원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위권 문과계열 학생들은 지원 전 유리한 모집단위와 전형을 파악하고 실시간 경쟁률 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이과가 인문사회계열 교차지원에서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인문계열 학생들은 대체로 수능 4개 영역에서 골고루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이 지원하는 반면, 교차지원한 자연계열 학생들은 탐구 영역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어 자연계열 대신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한 경향이 있다는 이유다.

특히 일부 대학은 올해 수능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의 불리하다고 보고 탐구영역에 적용하는 변환표준점수를 조정한 상태여서 이런 의견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정훈탁 광주시교육청 장학사는 "30일자로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정원이 결정됐다. 대략 전남대는 270명정도, 조선대는 400명 정도"라면서 "원서 접수시 내가 지원하는 학교의 수시 이월 정원을 꼭 확인해야 한다. 또 배치 참고자료에서 자기 점수를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장학사는 이어 "희망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대학마다 표준점수를 반영하는지, 백분위를 반영하는지를 따져 본인 유불리를 체크해야 한다"면서 "이번 정시는 가, 나, 다 군별로 1개씩 지원이 가능한데, 다군의 경우 모집대학과 단위가 적다. 결국 가와 나군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하는데, 둘 중 하나는 안전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 둘은 소신 지원해 재수의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덧붙여 정 장학사는 "특히 올해는 약대에서 첫 모집을 했는데, 비교지표가 없으니 정시 모집 마지막날까지 경쟁률을 꼭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