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릴레이 청문회'…한덕수·정호영·한동훈 '타깃'
아빠찬스, 위장전입, 편법증여 의혹||기업 사외이사, 자문위원 경력 수두룩||국힘, 정호영 후보자에 곱지 않은 시선
2022년 04월 24일(일) 16:22
한덕수 총리 후보자와 대화하는 윤석열 당선인. 뉴시스
25일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내각 수장들에 대한 릴레이 인사 청문회가 시작되면서 정치권은 다음 주부터 청문 정국에 들어선다.

특히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덕수 후보자의 대형 로펌 거액 고문료 논란, 한 후보 배우자의 미술품을 재벌가에서 구입한 사실 외에도 처가가 보유했던 청계천 일대 토지를 한 시행사에 시세보다 비싸게 매각해 5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이 논란이다. 한 후보자가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취임하며 받은 특급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을 퇴임 후에도 무상으로 이용해온 것과 주미대사 시절 대사관저에서 서울대 동문회 모임을 가진 사실도 특혜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장관 후보자들도 '의혹 백화점'이라는 오명이 나오고 있다.

정호영 복지부 후보자의 딸·아들이 응시했던 2017·2018년 경북대 의대 편입학 전형의 특혜 의혹이 '아빠 찬스' 시비를 일으키며 청문회 쟁점으로 불거질 소지가 있다. 정 후보자 아들의 재검진에도 불구하고 2015년 당시 병역 4급 판정 의혹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채 청문회로 공방이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행안부 후보자는 딸이 고교생·대학생 시절 로펌·국회의원실에서 한 '현장체험'이 인턴활동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했지만 '아빠 찬스' 논란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강남 8학군에 자녀를 진학시키기 위한 목적의 위장전입도 사실로 드러나 청문회에서 질타가 예상된다.

김인철 교육부 후보자의 경우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 재임 때 딸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미국 유학을 간 사실이 '아빠 찬스'를 의심받고 있다. 김 후보자가 장교로 군복무하던 시절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해 첫 학기까지 마친 사실도 특혜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소위 '엄마 찬스'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후보자는 모친이 돈을 빌려주고 근저당권을 설정한 상대의 아파트를 매입한 사실로 편법 증여 의혹, 이상민 행안부 후보자는 모친이 실거주하는 아파트에 가액보다 높은 근저당권 설정으로 상속·증여세 절감 목적 아니냐는 의혹을 각각 받고 있다.



윤 당선인으로서도 압도적 의석수를 가진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새 정부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 민주당의 낙마 카드를 일부분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할 때 '정호영+α'로 최소 1~2명은 낙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정 후보자는 국민의힘 하태경 등 일부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어 윤 당선인이 청문회까지 지켜본 뒤 여론이 여의치 않으면 지명철회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3명 정도는 낙마를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며 "윤석열 당선인은 한동훈 장관 후보자와 '운명 공동체'라 한동훈은 어떻게든 지키려 할 것이고, 민주당도 의석수를 앞세워 총리 인준을 기피하면 나중에 부담이 크기 때문에 한덕수, 한동훈 후보자를 제외한 다른 장관 후보자들이 낙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로 당을 끌고 갈 사람이 없고 이번 '검수완박'을 계기로 앞으로 갈수록 더 흔들리게 될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의석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청문회에서 까다롭게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윤석열 당선인이 민주당과 빅딜에 나설지는 솔직히 예측불가"라고 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