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주민들, 기초의원 검증 토론회 직접 연다
광주 남구주민회의, 26일 후보자 6명 대담
2022년 05월 25일(수) 15:55

광주 남구 마을주민단체가 기초의원을 검증하는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한다.

남구주민회의는 26일 오후 2시 토론회를 열고 남구의원 나선거구(봉선2·진월·효덕·송암·대촌동) 후보자 6명을 초청, 주민들이 지방의원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한다.

남구 행암동 효천2지구의 한 카페에서 개최되는 이번 토론회는 후보자와 주민들이 음료를 마시면서 남구의원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고, 의원이 되면 무슨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초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후보자를 초청해 선거토론회를 여는 경우는 우리나라 지방자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고, 전국으로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후보자 토론회처럼 긴장된 분위기가 아닌 다과를 즐기며 마을공동체 발전을 이야기하는 마을공동체 정치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임승호 남구주민회의 운영위원장은 "남구에서 선출하는 시의원은 3명이다. 그런데 3명 모두 민주당 단독 후보로, 20만 남구 주민은 시의원 선출 과정에 단 한 표도 행사할 수 없다. 주민자치를 빼앗긴 지역이다"며 "주민의 손으로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자치 부활 30년 역사에 이번 선거처럼 특정 정당이 주민을 대신해 지방의원을 결정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방자치의 싹이 말라가는 척박한 남구의 현실을 손 놓고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구의원만큼은 주민의 손으로 뽑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토론회를 만들었다"며 "이번 토론회가 광주·전남 '죽음의 정치'를 살려내고 시민과 주민이 정치의 주인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