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불모지 광주·전남 '의회 입성' 기대감
서진정책 통해 지지율 반등 ||광역·기초비례의원 등 주목
2022년 05월 31일(화) 16:06


6·1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역대 최다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당이 광주·전남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최소 광역·기초비례 의석을 차지하며, 호남 제 2당으로 올라설 수 있어서다.

31일 국민의힘 광주·전남 시도당에 따르면 6·1지방선거에 광역단체장 후보 2명, 기초단체장 후보 7명, 광역비례 후보 3명, 기초의원 후보 14명, 기초비례 후보 8명 등 총 34명의 후보를 냈다.

국민의힘이 광주·전남에 역대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한 것은 오랫동안 굳어진 지역 구도를 깨기 위해 '불모지' 호남에 공을 들이면서다.

국민의힘은 서진(西進) 정책 행보를 통해 지역민심을 파고들었다. 결실도 맺었다. 3·9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가 보수정당 대선후보로 12.72%라는 역대 최고득표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윤 대통령과 여당 정치권이 총출동하면서 지역민의 마음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해 7월 당 대표 취임 후 호남 곳곳을 20번 이상 방문하며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 왔다.

실제 남도일보, 광주매일신문, 전남매일, 광주드림, 광주불교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이틀간 광주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1명(가중 8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 정당 질문에 '국민의힘'이 19.7%를 차지했다.(오차범위 95% 신뢰 수준에 ±3.4%포인트)

또 KBS, MBC, SBS가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5일 전남도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지 정당 질문에 '국민의힘'이 11.0%(오차 범위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를 기록했다. 정의당(5.9%)보다 약 2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국민의힘이 지지율 상승세를 등에 업고 광주·전남에서 광역의원(비례)을 배출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보수정당이 광주 광역의원에 당선된 사례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조수봉 민주자유당 비례대표가 유일하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시의회 비례대표에 국민의힘 후보가 배출될 거라 예상하는 분들이 많다. 구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며 "선거는 '구도'가 중요하다.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보인 행보 등으로 호남 대 비호남 구도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이어 "더 이상 민주당이 호남을 통해 세력 등을 확장하는 전략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광주시민들이 '국민의힘'이라는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것을 덜 망설이게 됐다"며 "당 득표율도 15~20%로 높게 예상되는데, 득표율을 떠나 의회 입성에 의미가 굉장히 큰듯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