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원일> 식량주권 지키는 일, 국민 모두의 몫
김원일 농협전남지역본부 경제부본부장
2022년 08월 01일(월) 13:44 |
![]() 김원일 부본부장. |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쌀값은 지난해 7월 평균가격(20㎏·1포)이 5만5862원 이었으나 지난 7월 가격은 4만4415원으로 20%이상 하락했다. 45년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88만2000톤으로 전년대비 10.7% 증가(정부 수요예측량 361만톤보다 27만톤 초과)해 정부는 37만톤을 시장격리 했으나 아직도 재고가 많아 쌀값 반등은 어려운 실정이다.
전남의 경우 '2021년산 쌀 생산량 7만9000톤 중 54.2%인 4만2800톤을 농협이 매입했는데 7월 현재 미판매 재고가 1만톤 이상이다.
쌀 공급증가 원인중 하나는 수입 쌀이 꼽힌다.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후 쌀 관세화 유예대신 쌀 의무수입량이 확대돼 매년 40만8700톤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 1991년 116.3㎏ 이었으나 2021년 56.9㎏으로 줄었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고작 156g이다. 이는 즉석밥 1그릇인 200g보다 적고 쌀 가격으로 환산하면 351원(4만5000원/20㎏)에 불과하다. 즉 쌀값이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쌀소비 감소 원인은 뭘까. 식생활의 서구화와 간편한 인스턴트 식품 및 대체식품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연간 밀 수입량은 240만톤으로 연간 쌀 소비량(360만톤)의 2/3수준이며 국민1인당 연간 밀 소비량은 1980년 29.4㎏에서 2020년 38㎏로 증가했다. 쌀 소비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밀 소비는 증가 추세다.
예년 이맘때 양곡 저장창고가 비워져가는 시기임에도 현재 농협 창고, RPC(미곡종합처리장), DSC(벼 건조저장시설)에는 전년산 나락으로 가득 차 있고 올해 벼 작황도 좋아 풍작이 예상된다. 올 벼 수확기를 2~3개월 앞둔 현재 양곡창고에 저장된 전년산 벼 재고를 처리하지 못한다면 금년산 벼를 수매한다 해도 저장할 공간이 부족하거나 수매 자체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올 벼 수확기 농업인들이 힘들어질 수 있다.
전남농협은 최근 소비지인 서울 양재유통센터에서 '전남10대 브랜드 쌀' 특판전을 개최했고 범 농협 임직원 쌀 팔아주기 운동을 진행했다.
관광지·행사장·야구장 등에서 쌀 소비촉진행사를 실시 했으며 은행에서는 쌀을 고객사은품으로 활용하는 등 쌀 소비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정부가 쌀 분질미 재배확대를 통해 2027년 밀가루 수요의 10%를 대체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밀과 쌀의 가격차 해소방안 마련과 쌀 가공품 메뉴개발 및 보급, 소비처 발굴과 대 국민 홍보활동이 함께 한다면 분명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부터 식탁에 건강한 밥상과 웃음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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