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무등산'에 대한 단상
2022년 09월 15일(목) 15:52 |
![]() 이기수 수석 논설위원 |
대중가요이든 팝음악이든 가수 음색이 제일 중요하고 멜로디와 가사를 그 다음으로 치는데, 새 노래 '무등산'은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지도 못했고, 감성을 건드리지도 , 노랫말이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이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감상평이다. 가수와 멜로디 , 가사 가운데 한 개 이상은 흡입력 내지는 중독성이 있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트로트가 많은 국민들이 사랑하는 대세 장르이고 특정 지명이 제목에 들어간 노래라고 해서 지역민이 즐겨 부르는 대표 노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를 저평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히트곡이 되길 기원한다. 광주시민들이 저절로 흥얼거리는 그런 광주 대표 노래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사람의 아쉬움 표명으로 여겨주기를 바란다.광주를 상징하는 노래가 제작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서다. 1987년 길옥윤 작곡의 '시민의 노래'가 있었고 지난 2020년 광주시가 전문 업체에 의뢰해 나온 '아름다운 광주'란 노래에 이어, 지난해에는 광주 문화계 인사가 기획하고 일반 시민들이 성금을 보태고 광주 출신 가수 김연자가 부른 '무조건 광주로' 가 선보였다. 하지만 이들 노래들은 아직 광주를 떠올릴 정도로 대중성을 얻었다고 볼 수 없다.한 지역을 대표하는 노래로 평가받으려면 최성원이 부른 '제주도의 푸른밤'처럼 노래 한 소절만 들어도 추억에 빠지고 바로 그 곳으로 달려가고픈 충동을 일으키는 힘이 있어야만 하지 않을까 싶다. 이기수 수석논설위원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