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혁신학교 폐지보단 보완을…"
박형대 의원 주관 '혁신학교 전망' 토론회||혁신학교 성과 논의하고 폐지 반대 목소리||도교육청 관계자 빠진 '반쪽짜리' 비판도
2022년 09월 28일(수) 16:26
28일 전남도교육연구정보원 합동강의실에서 '2022 혁신학교의 전망과 과제' 토론회가 열렸다. 박형대 도의원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전교조 전남지부, 전남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관계자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전남 지역 혁신학교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발전 과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8일 전남도교육연구정보원 합동강의실에서 '2022 혁신학교의 전망과 과제' 토론회가 열렸다. 박형대 도의원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전교조 전남지부, 전남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관계자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먼저 박효숙 장흥유치중 교장이 '혁신학교 철학과 가치를 담은 교사의 삶'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장은 "성과 중심의 평가 기준으로 측정할 때, 혁신학교 12년의 성과는 하찮은 것이며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티끌"이라며 "혁신학교의 본질은 교육 주체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찾아 해결해가는 과정에 있다. 존중, 협력, 연대의 가치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왕식 전교조 전남지부 참교육실장 역시 "혁신학교의 성과는 진행 중이고 구성원은 성장하고 있다"며 "혁신학교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은 일부의 시각으로 혁신학교를 재단해 판단하는 '우'를 범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6일 도교육청의 공식입장이 '혁신학교 폐지는 아니다', '신규 지정 공모도 열어놓고 고려하겠다'고 확인됐다. 도민들과의 공론화 과정을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잘 계승하고 혁신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안병모 도교육청 정책기획과 장학관은 "혁신학교 정책에 대해 오해가 많은 것 같다"며 "미래교육의 하나로 혁신학교를 계승·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구성원들과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토론회에 도교육청 혁신학교 담당자들이 참석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도교육청 측은 혁신학교 정책에 대해 언급하는 게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혁신교육과 관계자는 "혁신학교 정책이 확실하게 정해진 건 아니다"며 "다만 미래학교의 한 종류로 포함시키는 등 보다 넓은 의미로 접근하려 한다. 다음 시도교육감협의회 시점 즈음에는 전남 혁신학교 정책의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그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감이 얼마 전 '신규 혁신학교 지정 공모'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해 이르면 내달께 관련 예산안을 편성하려 한다. 그게 어렵다면 추경 편성 등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혁신학교의 정신을 계승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미래학교로의 전환'을 첫 교육과제로 제시하면서 기존 혁신학교를 점차 줄여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내년도 신규 학교 공모 역시 진행하지 않고, 관련 예산 역시 전액 삭감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