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선순위 잘못돼"…여가부 폐지 반대
국힘 내달 개정안 처리…여야 충돌 불가피
2022년 10월 10일(월) 16:19
만화예술인 단체와 간담회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국민의힘이 지난 7일 여성가족부 폐지 및 보건복지부 산하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 이관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원 115명 전원 명의로 발의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반대 입장을 내비치면서 여야간 충돌이 예상된다.

10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지난 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가부를 폐지하는 개편안은 정쟁의 소지가 강하다"며 "정부조직 개편의 우선 순위가 잘못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비공개이긴 하지만 공식 석상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대통령후보 시절, 윤석열 후보의 폐지론을 비판하며, '성평등가족부' 등 명칭 변경을 주장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들이 고통받는 사회구조는 외면한 채,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하며 젠더 갈등에 등만 떠미는 무책임"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민주당은 국감 이후 국민여론 수렴과 사회적 공론화 등을 거쳐 당 차원의 의견을 정리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여가부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국정감사 이후 여야간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11월 정기국회에서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가부 폐지로 성평등 문제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정부당국이 새겨듣고, 조직 개편 과정에 세심하게 고려해야 될 것으로 본다"며 "설사 썩 동의하지 않더라도 우리 대선 공약이었고 국민들과 한 약속이었다. 정부가 어떤 조직으로 일할지는 맡겨주시면 좋겠고, 민주당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