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사람 수상해…"시민 눈썰미에 보이스피싱 수금책 구속
7월부터 광주·전남 곳곳서 범행||6명에게 총 9100만원 가로 채
2022년 11월 24일(목) 15:00 |
![]() 광주 북부경찰서 |
광주 북부경찰은 저금리 전환 대출 보이스피싱에 가담해 피해자로부터 가로챈 돈을 총책에게 보낸 혐의(사기)로 수금책 A(23)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올해 7월 말부터 10월4일까지 광주와 여수·순천·화순 등지에서 만난 피해자 6명으로부터 총 9100만원을 가로채 총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금융감독원·은행 직원 행세를 하며 '정부 지원 저금리 전환 대출을 해주겠다'는 보이스피싱 일당에 속은 피해자를 만나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보이스피싱 일당으로부터 1건 당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기로 하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양산동 한 교회 인근에서 중년여성이 막 인출한 듯한 목돈을 길에서 한 청년에 건네는 것이 수상하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또 A씨가 여성으로부터 가로챈 1600만원을 회수, 피해를 막았다.
이후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전자 법의학 감정)을 통해 여죄를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은 A씨가 보안이 엄격한 메신저 앱의 통신내역을 수시 삭제한 것으로 미뤄,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부경찰 관계자는 "시민 신고 덕택에 보이스피싱 수금책을 검거,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의심스러운 상황을 목격하면 곧바로 112에 신고해달라"며 "예리한 눈썰미로 신고해준 시민에게는 표창장과 함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성현 기자 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