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브라질 상대로 원정 첫 8강 도전
2022년 12월 03일(토) 09:05
'눈 퉁퉁' 16강 진출 기뻐하는 손흥민
'알라이얀의 기적'을 연출한 벤투호가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원정 월드컵 사상 첫 8강 진출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5분 리카르도 호르타(브라가)에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27분 김영권(울산)이 동점골을 뽑아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46분 황희찬(울버햄튼)이 천금 같은 결승골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로써 우루과이와 1승1무1패로 승점 4, 골득실 0으로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4-2로 앞서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이후 통산 세 번째이자, 역대 원정 두 번째 16강 진출이다.

16강 기적을 일군 벤투호는 브라질과 8강 길목에서 만난다.

브라질은 조별리그 G조에서 세르비아(2-0 승), 스위스(1-0 승)를 연파해 16강을 조기 확정한 뒤 최종전에서 카메룬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2승1패(승점 6)를 기록, 조 1위를 차지했다.

세르비아와 첫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네이마르가 2, 3차전에 결장했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인 히샤를리송이 2골을 넣었고,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골 맛을 봤다.

카메룬전도 토너먼트를 대비해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결과였다. 체력적으로 브라질이 한국보다 유리하다.

여기에 네이마르도 회복이 빠를 경우 한국전에 나설 수 있다.

브라질과 역대 전적은 7전 1승6패로 열세다. 유일한 승리도 19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올해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선 1-5 패배를 당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이 브라질과 만나는 건 처음이다.

한국이 브라질까지 넘으면 원정 월드컵 사상 최초로 8강 무대를 밟는다.

또 다른 8강에서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이기면, 월드컵에서 한일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