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향일암 거북머리 군부대 이전하라"…여야 의원들 '촉구'
2022년 12월 28일(수) 16:21
여수 향일암 일출
여야 국회의원 50여 명이 전국 4대 관음성지이자 해돋이 명소로 알려진 여수 향일암 앞 군부대의 이전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여수시을)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 50여 명과 함께 국회에서 여수 향일암 거북 머리 군부대 이전을 촉구했다고 28일 밝혔다.

의원들은 “향일암은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해돋이 명소이며 거북 모양의 지형과 거북 등껍질 무늬 암석들과 동백나무 숲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면서 “거북 머리에 군부대가 위치하면서 한 해 200만 명이 찾고 있는 향일암의 역사 문화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 관음성지 핵심 탐방코스인 금오산 거북 머리 순례길 차단으로 향일암 창건 1300년 역사도 단절되고 있다”면서 “국가적 문화재 인근에 있는 군사시설이 다른 곳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문화재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군사시설 이전을 추진하고 국가가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문화재청, 국방부 등 정부는 범정부 차원에서 문화재 인근 군사시설의 현황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불필요하거나 필요성이 현저히 낮은 군사시설 이전에 함께 나서야 한다”며 “군사시설 이전 이후, 향일암 문화재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지원책 마련도 함께 구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일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여수 향일암은 세계인이 찾는 4대 관음성지로 지난 20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31일부터 1월1일까지 ‘향일암 일출제’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여수=이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