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올해도 ‘원거리 고교 배정’ 반복
시교육청, 고1 평준화 배정 발표
광산구 내 고교 부족 연쇄 현상
특정교 쏠림…미달사태 발생도
“고교 배정방식 변경 방안 추진”
2023년 01월 24일(화) 17:18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시교육청이 고등학교 평준화 일반고 합격자 배정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광주 북구와 서구 예비 고1 학생들이 원거리 학교로 통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매년 지적돼 온 ‘원거리 배정’ 현상이 올해도 반복된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2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홈페이지와 나이스(NEIS) 고입 시스템을 통해 ‘2023학년도 고등학교 평준화 일반고 합격자’ 1만2745명의 배정 고등학교를 발표했다.

일반고 배정 결과, 광산구 지역 예비 고1 학생들이 북구와 서구 소재 고등학교에 배정되면서 북구와 서구 지역 예비 고1학생들이 남구와 동구 소재 고등학교로 밀려 배정됐다. 광산구 내 고등학교 부족으로 인한 연쇄적인 현상으로, 현재 광산구에는 중학교 26개교와 고등학교 11개교가 있다.

시교육청은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및 전형 요강 배정 관련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원 순서와 상관없이 무작위 전산 추첨 배정하고 고등학교 간 성적 차이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평준화 일반고 학교 배정은 임의 배정 없이 지원자가 선택한 희망 학교 중에서 100% 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2023학년도는 황금돼지해 출산률 증가의 영향으로 배정할 학생 수가 전년보다 1277명 늘었다. 이에 중학교의 위치 분포와 고등학교 위치 분포의 차이가 커서 근거리 학교로 배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2023학년도 배정에서는 지원자들이 내신 성적과 대학 입시 유불리를 고려해 몇몇 특정 학교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됐다. 더불어 학교 유형과 지역에 따른 학교별 배정 학생수의 편차가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광산구 내 A고교는 3년 연속 신입생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탓에 선지원과 후지원의 희망대로 100% 배정하는 현재의 평준화 일반고의 배정 방식을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인다.

특히 올해 신입생들의 증가가 예견됐던 만큼 교육청이 미리 손을 썼어야 하지 않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앞서 시교육청은 일시적인 신입생 급증에 대비해 2023학년도 22개교에 27학급을 증설한 바 있다.

또 이정선 교육감의 ‘광산구 지역 고등학교 설립(이설) 등을 통한 과밀학급 해소’ 공약 을 이행하기 위한 다각적 대책도 마련 중이다.

김종근 시교육청 교육국장은 “희망한 학교에 100% 배정하는 현재의 평준화 일반고 배정 방식에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다.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평준화 일반고 배정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