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단비·절수운동’ 광주 제한급수 3월서 5월로
시민 절수 운동 '1일 3.5톤' 절감
1월 강수량34㎜…동복댐 21일치
시, 장기적인 상수원수 대책 추진
“큰 비 오기까지 물 절약 동참을”
2023년 01월 31일(화) 16:58
최근 화순 물염적벽 인근 동복호 상류 지역에는 흙과 수초들이 드러나고 있다. 나건호 기자
‘1월 단비’와 광주시민들의 절수운동 동참으로 광주지역 수돗물 제한급수가 당초 3월 초에서 5월 초로 2개월 늦춰졌다.

광주시는 최근 시민들의 적극적인 절수운동 등으로 동복댐 고갈 시점이 6월초로 늦춰져 제한급수 예고도 2개월 늦췄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당초 지난해 12월13일 동복댐 고갈 시기가 5월 중순으로 예상됨에 따라 3월초 제한급수를 예고한 바 있다.

제한급수 시기가 늦춰진 데는 시민의 절수운동 효과가 큰 영향을 줬다. 전년 대비 수돗물 사용 절감률은 지난해 11월 4.7%, 12월 8.1%, 올해 1월 6.7%로 현재까지 절감량은 총 285만㎥로 집계됐다. 이를 환산하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절수운동으로 매일 3.5톤 가량을 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복댐 하루 취수량이 17만㎥(톤)인 걸 감안하면 5일치 사용량인 셈이다.

올 겨울 단비도 한몫했다. 올해 1월 강수량이 34㎜로, 동복댐 유입량이 359만㎥로 나타났다. 동복댐의 하루 취수량 17만㎥임을 감안하면 동복댐 공급가능일수가 21일 가량 연장된 것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의 상수원수 비상공급 노력도 빛났다. 광주시는 상수도관망 수압조절, 집중적인 누수탐사와 정비, 주암댐 용수 추가 공급을 통한 동복댐 사용 가능 일수 연장 등을 시행했다,

특히 환경부에 건의했던 주암댐 용수의 덕남·용연정수장 분할 공급이 수용됨에 따라 시민 절수 효과를 동복댐에 집중시킬 수 있었던 것도 동복댐 고갈시점 연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장기적인 상수원수 공급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영산강 하천수를 정수장으로 공급하는 비상공급 사업이다. 가압장 등을 설치해 2월 말부터 하루 2만톤, 4월 말에는 하루 5만톤의 영산강물을 정수장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동복댐 상류 관정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재 38공을 착공했으며, 4월 말부터 하루 1만~2만톤을 확보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기후변화로 만성적인 가뭄이 발생한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시민의 물 절약 생활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민의 하루 물 사용량은 2021년 기준으로 1인당 305ℓ로, 특·광역시 중 인천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정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절수 운동에 참여해주신 시민들께 감사하다”며 “하지만 여전히 동복댐 고갈과 제한급수 가능성이 있는 만큼 큰 비로 동복댐 수위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생활 속 20% 물 절약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