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테니스 꿈나무 “미래의 권순우가 될래요”
초·중·고 23명 합동훈련 구슬땀
지난 9일부터 살레시오고 코트서
선수 발굴·육성 위해 처음 실시
초·중 선수는 경기력 향상 도모
고교 선수는 지도자 간접 경험 꾀해
참가 선수들 “기량·우정 쑥쑥” 반응
2023년 02월 06일(월) 17:51
광주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이 지난 3일 광주 살레시오고 테니스코트에서 초ㆍ중ㆍ고 연계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광주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과 지도자, 김성남 광주테니스협회장 등이 지난 3일 초ㆍ중ㆍ고 연계 합동훈련장인 광주 살레시오고 테니스코트에서 올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팡 팡”. 지난 3일 광주 살레시오고 테니스코트에는 광주 테니스 꿈나무 선수들의 라켓에 테니스공이 부딪히는 소리로 요란했다. 온 힘을 다해 라켓을 휘두르는 선수들의 입에선 ‘쓰웁’하는 강렬한 호흡소리가 터져나왔다. 찬 기운이 몸속으로 파고들 만큼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하는 이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광주지역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이 ‘미래의 권순우’를 꿈꾸며 동계합동훈련을 벌이고 있다.

동계합동훈련에 참가한 꿈나무 선수들은 봉선초(4명), 율곡초(8명), 송원스포츠클럽(초등 3명), 봉선중(2명), 살레시오중(3명), 살레시오고(3명) 등 총 23명이다.

초등 선수부터 고등 선수까지 한데 어울려 훈련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각 학교별로 동계훈련을 벌여온 광주 전문체육 테니스 지도자들이 초·중·고 연계 합동훈련을 통해 주니어 선수를 육성하고 경기력 향상을 도모해 엘리트 테니스를 활성화하자는 데 의기투합해 마련했다.

나찬일 살레시오중 감독 교사를 비롯한 강재선(봉선초), 문경현(율곡초), 이해선(봉선중), 이해옥(송원스포츠클럽), 김귀태(살레시오중·고) 등 지도자들이 각자 역할 분담을 통해 지도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실시되는 합동훈련은 기본기 훈련과 전술훈련, 실전 감각 쌓기, 체력 보강 등으로 짜여졌다.

오전 8시 30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11시 30분까지 스텝과 기본자세 등을 익히는 기본기 훈련을 받는다.

오후 1시 30분~4시 30분까지는 올시즌을 대비한 전술훈련과 실전 경기 감각을 쌓는 훈련에 매진한다. 이어 1시간 동안 근력, 순발력, 민첩성, 코어, 심폐지구력 향상을 위한 인터벌 훈련을 진행하며 체력 보강에 힘쓴다. 동계합동훈련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선수들은 동계합동훈련 기간 중 스토브리그격인 지역대회에도 참가해 2023시즌을 대비한 실전 점검에 나선다.

초등 선수들은 오는 9~13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전국창원초등테니스대회에 참가한다. 중·고등 선수들은 오는 16~23일 경북 김천 종합스포츠타운 테니스장에서 개최되는 하나증권 김천주니어테니스대회에 출전한다.

나찬일 감독 교사는 이번 동계합동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함께 선후배 간의 우정도 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 감독은 “초등 선수들은 중·고등 선배들의 기술자세를 보고 볼을 받으면서 기술 향상을 이뤘다. 고등 선수들의 경우 어린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통해 기본 감각을 익히고 지도자 간접 경험을 쌓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며 “이번 연계 육성 합동훈련을 통해 우정도 쌓게 돼 광주 엘리트 테니스 선수들의 화합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 선수들도 이번 동계합동훈련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가대표가 꿈인 최지윤(살레시오고 2년)은 “초등학생이랑 게임을 해보니 활기찬 느낌을 받았고, 아이들에게 기술자세를 알려주면서 지도자 능력도 키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초등학생들의 활력 넘치는 기운을 받아 올해 전국대회에서 입상권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동계훈련을 통해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효림(봉성중 3년)도 “봉선중 선수가 2명 뿐이어서 지루한 연습만 했었는데 이번 합동훈련에서 고등학교 오빠들이랑 랠리하는 등 여러 명이 하니깐 활기차고 즐겁다”며 “올해 전국대회 16강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이 배우고 기량 향상을 꾀하겠다”고 웃었다.

권순우를 롤 모델로 삼은 안유빈(율곡초 6년)은 “공 치는 연습시간이 늘고 언니, 오빠들에게 기술과 자세 등을 배워서 실력도 향상되는 느낌이다”며 “앞으로 더 실력을 연마해서 권순우 오빠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성남 회장과 임상모·김금희·차현호 부회장, 유호원 전무이사 등 광주테니스협회 임원들은 지난 3일 살레시오고를 찾아 합동훈련 중인 주니어 선수들을 격려하고 시합구 100개를 전달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