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 키워드는 ‘다양한 실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신년 기자회견
조직개편 앞두고 정책 청사진 선봬
공립유치원 오후 7시까지 돌봄 지원
기초학력교사 배치 등 ‘교육력 강화’
“인사 잡음 유감... 소통 넓히겠다"
2023년 02월 07일(화) 17:38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7일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광주교육 정책을 밝히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시교육청이 올해 추진할 교육정책들의 핵심 키워드로 ‘실력 향상’을 내세웠다. 조직개편을 통해 광주교육의 비전을 체계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7일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은 ‘다양한 실력이 광주교육의 미래’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원년”이라며 “미래사회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학교 교육 재구조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먼저 올해 광주교육 정책들을 학교급별로 소개했다.

유치원은 방과 후 과정 운영 확대와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유아의 배움과 건강한 성장을 지원한다. 공립유치원은 방학 중 오후 7시까지 운영 확대를 위해 놀이강사를 지원하고 ‘놀이배움터’를 운영한다.

초등학교는 기초학력 교육 강화와 변화된 수업환경을 통해 질 높은 교육환경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정책이 추진된다. 올해 1학년부터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이하로, 기초학력전담교사 68명 배치를 시작으로 전체 초등학교에 1명씩 배치한다. 또 광주기초학력지원센터를 운영해 기초학력 강화 방안을 연구한다.

중학교는 1학년 1학기에 한 학기만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며, 1학년 2학기부터 지필평가가 실시된다. 또 중·고등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광주형 교육결손 해소 프로그램인 ‘빛고을 다 같이 교과 보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 맞춤형 교과별 보충을 통해 기초학력 보장은 물론 실력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일반고교는 학생들의 다양한 실력 향상을 위해 맞춤형 학습환경 구축과 인프라 조성에 중점을 뒀다. 학생들 주도로 운영하는 ‘365-스터디룸’을 설치하고 1고교 1대입 전문 디렉터를 양성해 학교 내 대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나간다.

오는 2025년부터 학생들이 진로 방향에 따라 교과목을 선택해 배울 수 있는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온라인학교’를 개교해 고교학점제 내실화를 꾀할 계획이다. 3월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9월 정식 개교하는 온라인학교는 광주형 고교학점제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직업계고교는 점진적인 학과 재구조화 사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빛고을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 운영을 확대해 타 기관과의 협력을 굳건히 하고, 교육에서 취업까지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의지다. 특수학교 역시 학교 기업 내실화를 통해 장애학생들의 안정적 취업을 돕고, 현장 중심 맞춤형 일자리 사업 참여 기회도 넓힌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스마트기기 보급, AI팩토리 구축 등을 통한 광주형 미래교육 실현 방안도 제시했다. 또 졸업앨범비 지원금 신설, 모든 학생 대상 현장체험학습비 지원, 수학여행비 및 입학준비 지원금 확대 등 보편적 교육복지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날 이 교육감은 취임 이후 6개월 간의 소회를 밝히며 소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인사와 관련해 부적절하다는 지적들이 많은데, 능력 있는 인물을 절차·규정대로 임용한 것 뿐”이라며 “다만 아무리 좋은 정책도 담당자들 간 소통과 이해가 없다면 실현하기 쉽지 않다는 걸 (그동안) 배웠다. 앞으로는 노조, 의회, 언론 등과 접촉면을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은 광주교육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길목에 서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한 아이의 꿈도 포기하지 않는 광주교육 실현을 위해 교육가족 여러분 모두가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