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기(32·운동 좋아하는 공무원) (501/1000)
2023년 02월 19일(일) 14:34 |
![]() 광주사람들 이황기 |
등산도 야구 뛸 때 하체 힘이나 지구력을 키우려고 시작했는데 자연 속을 거니는 게 저랑 잘 맞더라고요. 날 따뜻할 때는 한달에 8번도 가요. 일부러 더 빨리 올라가는데 진짜 운동 엄청 잘 돼요. 지인에게 등산을 추천했는데, 어느 날 혼자서도 가더라고요. 주위에 추천하기를 잘했구나! 뿌듯했습니다.
YRC라는 러닝 모임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어요. Yolo Running Crew의 약자인데요. 매주 수요일 저녁에 서구 상무지구 체육공원에 모여 달리기를 합니다. 한 40분은 달리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단체로 마라톤 대회 참가도 했답니다. 달리기만 하면 재미없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서로 건강한 대화도 하고 맛있는 식사도 하니 너무 좋죠. 벌써 40여명이나 모였어요.
지금은 동구 행정복지센터에서 운영지원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공무원으로서 부끄럽지 않으려고 해요. 민원인에게도, 선후배 사이에서도, 저 자신에게도요.
최근 폭설이 왔을 때, 고생했죠. 제설작업 하느라. 오전 6시에 모여서 10시까지 골목마다 눈을 쓸고 염화칼슘을 뿌리고, 점심 먹고 또 나가서 치우고 온몸이 땀에 젖었습니다. 빗자루 잡은 손바닥에 물집 생긴 직원도 있었어요. 저희 동은 무등산이 있어서 등산객들이 위험하지 않게 길을 미리 뚫어줘야 했거든요. 그래도 등산객들이나 동네 시민분들이 고생한다고 말 한마디 건네는 게 그렇게 큰 힘이 되더라고요.”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