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한학자, 3·1절 맞아 日천황에 편지글
장성출신 노강 박래호 선생
'日정부에 권유하는 글' 낭독
2023년 03월 01일(수) 14:01
3·1절을 맞아 지역의 한학자가 일본천황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한학자 노강 박래호(81) 선생은 지난달 28일 광주시청 시민소통실에서 일본천황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낭독했다.(사진)

‘일본 정부에게 권유하는 글’이라는 제목의 편지글을 통해 “백제 때 왕인박사가 천자문을 전하고 조선시대 강항 선생이 유학을 가르쳐주었는데 그 은혜를 잊어버리고 포악으로 보답하니 하늘도 경악할 일이다”며 “아직도 전쟁을 일으켰던 전범들을 위로하는 신사를 참배하고 헌법을 개정해 전쟁을 계책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춘추시대 위나라 거백옥이 50세에 49년 동안의 잘못을 뉘우치는데 늑장 부리지 않았던 것처럼 잘못을 뉘우치기를 기다리노라”고 말했다.

노강 박래호 선생은 장성 출신으로 성균관 부관장, 필암서원 선비학당 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장성향교 유도회 회장으로 필암서원에서 50년 동안 대학생들에게 한학을 강의해오고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